“어려운 후배들 위해 써주세요”

지난 13일 진주시 칠암동 진주산업대 총장실에 여든 정도로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불쑥 찾아와 1억원을 기탁하고 총총히 사라졌다.

이 어르신은 자신이 진주산업대의 전신인 진주농고 출신이고 성이 김씨라 는 것만 밝히고 이름이나 살아온 얘기도 없이 이을희 총장에게 “좋은데 사 용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사전에 연락도 없이 장학기금을 내놓는 바람에 정확한 인적사항에 대해 알아보지 못했다고 어떤 곳에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학관계자는 “대학이 날로 발전하고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해 뭔가 뜻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평생 모은 재산을 기탁한다”는 내용의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진주산업대 기획처는 기탁 받은 1억원을 토대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기탁자의 뜻에 따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철욱 기획처장은 “각박한 세상사에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기에 거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며 “자신이 어럽게 공부했지만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그분의 높은 뜻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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