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 부상’ 미군, 진주소방서 홈피에 감사글

지리산을 산행하다 부상당한 미군이 소방대원과 국립공원지리산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하산한 후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한 미군 공군대령인 도널드 에이 프라우워즈(Donald A Flowers·47)씨는 본국 귀환을 앞두고 한국인 부인과 함께 지난 5일 오후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불일폭포를 올라갔다 하산 도중 발목을 다쳤다. 걸어서는 도저히 산을 내려올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결국 119 구조대로 연락해 구조대원 2명(진주소방서 하동파출소 화개출장소 유동화 소방교와 박종경 소방사) 지리산관리사무소 대원 1명 등 모두 3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플라워즈 대령의 부상 정도가 심해 부축을 하고서는 하산할 수 없어 대원들이 대령을 업고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대원들은 플라워즈 대령을 번갈아 업고 2㎞를 하산, 응급처치까지 마쳤다.

“급경사임에도 업고 하산한 대원들에 큰 감동”

혼자서도 하산하기 힘든 급경사를 몸무게가 70㎏이나 되는 성인을 업고 2㎞의 거리를 내려온다는 것에 대해 플라워즈 대령은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은 부축 정도만 기대했는데 업고 내려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플라워즈 대령은 부인 현주 플라워즈(한국이름 이현주·44)씨를 통해 은인들의 인적사항을 급히 적어두었다.

서울로 돌아간 플라워즈 대령은 곧 이어 부인을 졸라 진주소방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또 이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자와 커피, 코코아 등 부식을 한 상자씩 보내는 성의를 보였다.

플라워즈 대령은 2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오는 5월 25일쯤 본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플라워즈 부인은 “남편은 지금도 업고 내려온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진한 감동을 받았다”며 “너무 좋은 추억과 느낌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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