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만지는 ‘황금의 손’

원적외선과 황토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를 해온 경상대학교 백우현(65) 명예교수가 최근 황토로 만든 종이, 황토화장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고 일본시장에 수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우현 교수는 한창제지와 공동으로 황토로 만든 기능성 종이 개발에 성공했으며 국내공인 검증기관인 건자재시험연구원과 원적외선협회 등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에 대한 검증까지 받았다.

   
백우현 교수는 “황토종이는 산청지역에서 채취한 질 좋은 황토와 음이온 발생물질을 종이표면과 후면에 가공 처리해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원적외선이 인체에 흡수된다”며 “제품을 포장하면 내용물에 대한 항균작용은 물론 냄새흡착, 식품의 온열효과까지 증대 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우현 교수가 개발한 황토종이는 전통과 건강 이미지를 추구하는 제품에 환경친화적인 고급 포장지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우선 제품 개발에 공동 참여한 KT&G에서 출시한 담배 브랜드‘에쎄 순’에 적용했다.

황토는 벌집모양의 복층구조를 통해 원적외선 방사량이 탁월해 심신안정, 신체 에너지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백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백우현 교수는 이에 앞서 나노기술 전문기업인 (주)미지테크와 화장품 전문업체 (주)가인과 함께 나노기술을 활용한 황토나노콜로이드를 개발했다.

백우현 교수는 “그동안 황토제품이 피부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다른 화장 품 원료와 잘 융합되지 않아 팩 말고는 별다른 응용제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2년간 산학협동연구를 통해 다른 재료와 쉽게 화합하면서도 동시에 인체에 여러 유익한 기능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황토나노콜로이드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 첫 결실이 바로 황토나노화장품 ‘황토미감’ 브랜드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은 황토의 기능을 극대화한데다 사해머드, 바이칼머드 등 수입제품이 판을 치던 국내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백우현 교수는 세포노화방지, 신진대사 촉진 등의 효과가 있는 미용비누를 개발 완료했다. 이 미용비누는 인체 이온 밸런스를 맞춰 자율신경 조절작용을 돕는 음이온과 게르마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천연 광물질 국화석, 한방 추출물 토코페롤 등 생약재료를 이용해 만든 고순도 최고급 미용비누로 여성이나 각종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각광받을 전망이다.

‘황토박사’로 잘 알려져 있는 백우현 교수는 79년 경상대학교에 부임한 후 올 2월 정년 퇴직하기까지 평생을 계면활성제, 원적외선 및 황토 연구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를 해왔다.

그런 연구성과는 150여 편의 학술논문으로 발표했고 100여개 기업체에 기술지도와 산학협력을 했으며 국내는 물론 일본 후지TV 등에 출연해 황토의 효능에 대해 알리는데 앞장서 온 결과 황토팩, 황토비누, 황토화장수를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는데 성공, 오는 20일부터 일본 시장에 판매가 시작된다.

지난 2월 정년퇴직한 백우현 교수는 지난 6일 롯데그룹 계열회사인 롯데헬씨프라자 대표 이사 겸 부회장으로 취임하여, 학교를 떠난 뒤에도 평생 동안 황토와 원적외선 연구에 몰두 할 생각이다.

백우현 교수는 “이러한 연구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경상대학교에 훌륭한 연구시설과 인적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에 양질의 황토가 다량 매장돼 있었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공의 대부분을 주위로 돌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