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D’ 판정 후 질적 보완, 5월 20일 MITF 개최

지난 12일 마산국제연극제 진흥회(회장 이상용, MITF)는 5월 20일 개최될 MITF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비판과 찬사의 혼재 속에서 18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진행되어 온 공연예술 축제인 MITF가 올해는 과연 고유한 자기 색깔을 찾아 ‘진흥회’ 측에서 강조하듯 ‘도내 최초의 국제연극제’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 지 지역 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문광부는 ‘2005년도 공연예술분야 국고지원사업 평가 결과’ 발표에서 제17회 마산국제 연극제(MITF)에 대해 ‘국제연극제로서의 축제적 정체성 모호함’·‘프로그램 수준의 문제와 기획력의 산만함’·‘돝섬이라는 공간의 장소문제’등의 이유를 들며 ‘D’등급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따라서 올해 MITF가 이러한 비판을 어떤 방식으로 보완하는 지에 따라 향후 축제의 지속·발전가능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MITF 진흥회는 ‘돝섬이라는 공간의 장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파도극장’을 신축하고 있다.

또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하늘극장’은 남사당패의 ‘줄타기 공연’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다른 공연을 배치하지 않는 등 ‘장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파도극장 신축 접근성 강화…정체성 ‘숙제’ 로 남아

MITF 진흥회는 ‘자연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40개 단체를 초청했다. 지난해 74개 단체가 초청된 것과 비교해볼 때 초청단체가 대폭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진흥회는 “작년에는 양적인 면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질적인 면을 담보하는데 무게 중심을 둔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해 공연장이 분산됨으로써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인접한 야외 극장 간에는 음량이 겹쳐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 탓에, 저녁 공연 장소를 시간대를 달리해 갈매기극장과 파도극장 두 곳으로만 제한한 것도 작품 수가 줄어든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MITF는 주간에는 그레고 숀의 <인형 마임극>·일본 오쿠다 <비누방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야외 거리극과 프린지 공연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저녁에는 엄선된 작품으로 일반 성인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한다는 큰 틀거리의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MITF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을 포괄하는 주제인 ‘예술과 자연의 만남’이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해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야외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국내외 초청 연극 작품이다.

서울 극단 민예 <다시라기>·연희단 거리패 <천국과 지옥>·극단 울산 <고래>·프로젝트 그룹 바르 <바람이 나에게>·통영극단 벅수골 <구두코와 구두굽>·극단 바라풀 <섬>·더 플레이 컴퍼니 <햇님 달님>·극단 민들레 <똥벼락>·중국 하북 방자극단 <오공두나한>·싱가포르 남화예술단 <도화선>·한일 합작 공연 <몽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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