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병상 딛고 '화려한 제기'


지난 주 김성열(37.일반급.1기)은 창원경주에서 사흘 연속 입상권에 진입하면서 젊은 신인 선수들을 상대로 재기에 성공을 거두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해는 김성열에게 최악의 한해였다. 99년 우수급에서 승률 0%, 연대율 11%의 저조한 성적으로 선발급 ‘강급'이란 결과를 얻자 그의 동계훈련 각오는 달라졌다. 그의 각오는 개막 한 달을 앞두고 2월 동계훈련 중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장기간 입원하면서 또다시 꺾였다.
2000시즌이 끝나갈 무렵 그는 의사와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재활 훈련을 거듭해 출전하게 됐지만 공백기가 길었던 탓에 일반급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랜 병상생활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돌아온 그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었던 팬들조차 외면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성열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호전되면서 과거 보여준 추입력이 서서히 살아났고, 경륜 원년 멤버의 노련한 경주운영이 가미되면서 재활에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승률 19%.연대율 43%를 기록하면서 일반급 입상 후보로 떠오르더니, 선발급에서 입상을 거머쥐었다.
80년대 경륜이 없었던 시대에 동호인으로서 전국시.도대항대회와 세미프로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지난 94년 본격적인 경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형인 김재인(40.일반급.2기)이 경륜에 입문하면서 형제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형제가 모두 성실해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형님'으로 통하고 있다.
김 선수는 “형과 함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분이 좋다. 경주 흐름을 읽게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추입 승부로 일관하고 있지만 훈련량은 많은 만큼 상황에 따라 젖히기 승부 정도는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곧 선발급 승급을 하기 위해 점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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