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음식 선택이 ‘성패’ 좌우

제철음식이 보약이고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 아무리 비싸고 좋은 음식도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특히 고객을 접대하거나 맞선을 보는 경우, 음식으로 첫 만남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가 그 날의 기분과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자리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기 힘들 때 베테랑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뼈가 되고 살이 된다. 베테랑들이 말하는 ‘자리에 맞는 음식’은 어떤 것이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선택한 단골메뉴는 어떤 것일까?

     
 
▲ 몸보신용으로 좋은‘돌솥밥’
 
◇ 접대용-맛·서비스는 기본…체질·몸 상태 살펴 골라야

△고객 접대용 = 해마다 3월 인사바람이 불고 나면 이맘때까지 새 인물을 탐색하는 자리가 붐을 이룬다.

금융계 홍보 일을 3년간 한 이모씨. 그는 기호·계절이나 날씨·음식 맛과 서비스 3박자가 맞아야만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맛과 서비스. 그는 음식점 100여 개가 적혀있는 수첩을 들고 다닐 정도. 비록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수첩에 적힌 노력의 흔적은 아직도 잘 활용되고 있다. 잘한다는 얘기만 듣고 갔다가 음식 맛에 실망하며 돌려보내야만 했던 가슴아픈 경험이 있어 발로 뛰며 하나하나 음식점을 기록해 놓았다고.

그는 “음식은 그 날의 기분까지도 좌우한다”며“손님을 맞을 때 어떤 음식을 결정하느냐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보통 어떤 음식을 드시겠냐고 물어보면 ‘알아서 해라’라는 답변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 물어볼 때부터 선택할 때 힘들지 않도록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이 좋다.

     
 
▲ 건강 신경쓴다면 딱 좋은‘추어탕’
 
추어탕·영양돌솥밥 무난…계절 맞추는 센스도


일단 육류나 생선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물어본 다음 종류가 결정되면 그 사람의 체질 등 성향과 몸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 약간 비만일 경우 육류보다는 야채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전날 약주를 많이 해 피곤한 상태라고 생각되면 복국 등 해장국을 선택해야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요즘은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추어탕 등 몸보신용이나 고구마·밤·대추 등이 들어간 영양돌솥밥을 추천하면 열에 여덟은 만족한다. 특히 영양돌솥밥은 마지막에 따뜻한 숭늉까지 곁들일 수 있어 푸짐하고 든든한 느낌을 안겨줄 수 있어 그만.

계절과 날씨에 맞추는 센스도 필요하다. 비가 오면 대체로 기분이 우울해지기 때문에 분위기가 화사한 음식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음식도 생선은 웬만하면 제외해야 한다. 생선은 습도가 올라가면 담백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

손님을 대접한다 하면 떠오르는 곳이 한정식집이나 일식집. 하지만 그는 “음식이 푸짐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 무리수는 없을 진 모르나 강한 인상을 남기기 힘들다”며 한번의 음식 선택이 회사와 자신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상대방에 대해 분석한 뒤 그만의 특별한 음식이라는 인상을 남기라고 조언했다.

     
 
▲ 맞선용으로 최고라는 ‘스테이크’
 
◇ 맞선용-성격·양식·교양 드러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


△맞선용 = 올해는 쌍춘년이라 맞선을 향한 솔로들의 발걸음이 더욱 더 늘었다. 30대 황모씨는 커피숍이 거의 사라진지 오래고 그렇다고 술을 좋아하지도 않아 주로 맞선장소로 음식점을 선택한다.

황씨는 “식탁에 앉는 것에서부터 식사가 끝나기까지 불과 한 두시간 동안에 자신의 성격 뿐만 아니라 양식과 교양이 드러나기 때문에 음식 선택할 때부터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음식은 손으로 1차 작업을 거쳐야 하는 감자탕·등갈비. 아무리 서로 평소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둥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해도 무시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다음은 고춧가루가 들어가고 숟가락으로 같이 덤벼야(?) 하는 찌개음식이다. 찌개를 먹고난 뒤 힐끔힐끔 눈치보며 치아의 어디에 숨어있을지도 모를 고춧가루를 의식하느라 곤혹을 겪을 바에야 아예 안 먹는 게 낫다.

     
 
▲ 레스토랑 음식 중 무난한‘돈가스’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스테이크 무난


면 종류는 속설은 좋으나 실전에는 최악. 길고 오래간다는 속설이 있는 면을 먹으라고 어른들은 권유하지만 먹을 때 질질 늘어져 한마디 할 때마다 신경이 쓰여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다는 취약점이 있다.

뭐니뭐니해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질기게 간다는 속설도 있는 돈가스나 스테이크가 가장 좋다. 특히 조명이 나지막하게 비춰주는 레스토랑은 마치 원판사진에 포토숍을 칠한 듯한 외모 효과를 볼 수 있어 금상첨화.

     
 
▲ 전날 약주 많이 한 사람에겐‘복국’
 

간혹 샐러드 등을 직접 셀프서비스 해야하는 음식점이 있는데 이런 곳은 얘기화제가 끊어질 수 있으므로 금물. 풀 서비스를 해주는 곳을 선택해야 오랜 시간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이어갈 수 있다.

시끌벅적한 시내보다는 조용하면서 분위기 있는 마산 진동에 있는 음식점이나 야경이 아름다운 스카이 라운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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