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때문에 맥없이 무너져가는 현대인

“그 딴 식으로 살면 국물도 없어!”라고 세상이 우리를 윽박지른다. ‘그 딴 식’이라는 게 어떤 건지 명확하진 않지만 우리는 ‘국물이라도 얻어먹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약간은 약삭빨라야 하며, 다른 사람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눈 질끈 감고 자신의 이익부터 챙겨야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행동이 감히 ‘행복하다’를 불러온다고는 할 수 없지만 ‘행복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진주 극단 현장의 <행복한 남자>가 공연된다. <행복한 남자>는 1966년 작 <국물 있사옵니다(극본 이근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국물도 못얻어 먹던’ 별볼일 없던 남자 김상범씨가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돈과 권력을 쥐락펴락하며 야망을 불태워 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처음에는 경쟁자의 약점을 잡아 모함하는 데 그치던 김상범씨는 급기야는 살인과 강간까지 저지르게 된다. ‘돈’ 때문에 양심을 저버리고 맥없이 무너져가는 현대인의 비애를 포착해내고 있다.

제24회 경남연극제 ‘장려상’ 수상 작품이다. 13·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2·5시, 16일 오후 5시·7시 30분에 진주청소년 수련관 다목적강당에서 공연된다. 일반 1만 5000원·학생 8000원(사랑티켓 구입시 5000원 할인). (055)746-7411·011-835-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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