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맞아 “민주항쟁 숭고한 뜻 이으렵니다”

경남도민일보 임직원 50여명은 신문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마산 구암동의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본보 기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참배는 허정도 사장, 최규정 기자회장, 구주모 편집국장, 최정수 경영관리국장, 조인설 노조위원장의 분향에 이어 묘역, 유영봉안소, 시비, 기념관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 신문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경남도민일보 임직원들이 국립 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에서 분향 후 민주열사들에게 묵념을 올리고 있다./박일호 기자
최규정 기자회장은 4·4조 운율을 살린 제문을 통해 “민주성지 운운시민 / 당신정신 몰라뻔뻔 // 부정정부 활개치고 / 경선공천 오락가락 // 공천쫓아 헐레벌떡 / 도민일보 감시약속 // 빠져나간 선거사범 / 땅속에서 처리하소서”라고 빌었다. 이어 “3·15정신 이어받아 약한자의 힘으로 경남도민일보가 우뚝 설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옵소서”라며 개혁언론의 정도를 지킬 것을 다짐했다.

이날 참배는 그동안 항일언론인으로 추앙을 받아 왔으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위암 장지연 묘소 참배를 중단한 이후 올해부터 3·15민주묘지를 찾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기자회는 지난 2002년까지 매년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마산 진동에 있는 위암의 묘소를 참배해왔으나 지난 2003년 본보가 위암의 친일행적을 보도하면서 참배를 중단했다.

당시 기자회는 “그동안의 보도를 통해 친일행적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묘소 참배는 자가당착이고 정체성 혼란을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본보 기자회는 민주묘지 참배를 통해 3·15정신을 돼새기는 것이 지역과 사회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다잡는 것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올해부터 해마다 신문의 날을 맞아 3·15민주묘지를 참배하는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규정 회장은 “언론인은 역사를 바르게 기록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며 “신문의 날을 맞아 언론인의 자세를 다잡고 3·15민주항쟁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보다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남도민일보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본보의 보도로 불붙은 위암의 친일논란은 지난해 8월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위암을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1차 명단’에 포함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어 한국언론재단은 장지연언론상에 예산지원을 중단했으며, 독립기념관도 위암이 쓴 사설 시일야방성대곡 발표 100주년을 맞아 세우기로 했던 기념비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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