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진폭은 크지 않다. 연극은 마치 호수의 고요함과 닮았다. 몇 번씩 찾아오는 ‘갈등의 파동’은 거대한 호수에 미세하게 전해지는 ‘잔물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심하라. 어느 순간 그 ‘잔물결’의 연속이 당신들의 가슴을 조금씩 조금씩 자극해 눈물을 쏟게 할 지도 모르니까.

극단 객석과 무대의 정기공연 <석달 후愛(연출 문종근)>가 8일 오후 3·7시 마산 MBC홀에서 공연된다.

   
아버지가 3시간 후면 별세한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마을에 모인 세 남매는 하루가 지나도 아버지가 세상을 뜨지 않자 각자 삶의 터전인 서울로 돌아간다. 다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이 오고 자식들은 부랴부랴 고향집을 찾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3시간이 아니라 3일, 한 달이 지나도 타계하지 않고 이 과정에서 모이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던 자식들은 어릴 적 추억들도 되살려보고, 홀로 남을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재산분배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민하게 된다.

원작인 <양덕원 이야기>를 지역에 맞는 색깔로 각색했다.

리얼리즘 극임에도 관객들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등 실험적인 형식이 눈에 띈다. 또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극의 분위기에 코믹한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연극의 맛깔스러움을 선사한다. 일반 1만2000원·청소년 8000원(사랑티켓 구입시 5000원 할인). (055)2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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