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백차승, 조지마와 호흡 3이닝 2실점

비록 시범경기지만 31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캐시먼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LA 다저스전은 야구사적으로 의의 깊은 경기였다.

한국 출신 투수(백차승)와 일본 출신 포수(조지마 겐지)가 빅리그 무대에서 선발 배터리로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빅리그 공식전에서 한-일 배터리는 사상 최초였다. 한국 출신으로 과거 권윤민(시카고 컵스)이 빅리그를 노렸으나 조지마처럼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로 뛰면서 일본 투수와 호흡을 맞출 기회는 없었다.

▲ 백차승
현역 일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조지마가 소프트뱅크에서 FA 자격을 획득하자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서재응(당시 메츠, 현 다저스) 박찬호(샌디에이고)와 한-일 배터리 탄생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조지마는 적합한 대우와 심리적 안정을 이유로 시애틀 행을 택했고 백차승과 시범경기에서 투포수로 선발 출장하는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날 백차승은 조지마의 리드 아래 3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2회 집중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내용이 썩 나쁘진 않았다. 특히 1회엔 3아웃을 전부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말 볼넷 뒤 3루타와 우전안타로 2실점했으나 전부 백차승의 직구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된 탓이었다.

백차승은 3회에도 첫 타자 샌디 알로마 주니어에게 초구 직구를 구사하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조지마는 바로 마운드로 올라와 백차승을 다독였다. 이어 백차승은 다음 타자 J.D. 드루를 초구 병살타로, 후속 4번 리키 디리를 역시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하고 3회를 마쳤다.

이후 4회초 타석에 들어선 조지마는 다저스 선발 브래드 페니의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3-2로 앞서는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백차승을 지원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일본 출신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는 이날도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번트안타 뒤 선취점을 올렸다. 또 2회에도 볼넷을 얻은 뒤 더블 스틸을 통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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