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 커지며 기대

한국 프로야구 2006시즌이 기대 이상으로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한국야구 대표팀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거둬 올 시즌 ‘관중몰이'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예고돼 2006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이 불 태세다. 쓸 만한 신인들이 시범경기에 대거 등장, 프로야구 관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 한기주
당초 올 신인왕은 고졸 3인방의 ‘대권 경쟁'으로 예상됐다. 고졸 역대 최고 계약금(10억 )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한기주를 비롯해 ‘억대 팔'인 유원상(한화) 나승현(롯데) 등 고졸 3인방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이었다.

한기주는 지난 26일 두산전서는 3⅓이닝 3실점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는 했지만 150km의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아들인 유원상은 145km 안팎의 강속구가 일품이나 아직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광주일고 출신인 우완 나승현은 두둑한 배짱투구를 앞세워 올 시즌 롯데 중간계투진의 일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3인방에 버금가는 실력파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나도 신인왕'을 외치고 있다. 현대의 대졸 좌완 투수인 장원삼(23)과 LG의 사이드암 투수인 김기표(23), 그리고 한화의 좌완 투수인 유현진(19) 등이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장원삼은 올 시범경기 2번 등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현대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를 예약했다. 타자 앞에서 공이 낮게 깔리고 안정된 컨트롤이 강점이다. 장원삼과 함께 경성대 시절 쌍두마차로 활약하며 팀을 전국무대 강호로 이끌었던 김기표는 예리한 슬라이더와 안정된 컨트롤이 일품이다.

한화가 2차지명 1순위로 뽑은 고졸 좌완 유현진은 최고 150km까지 나오는 강속구로 전문가들의 눈길을 확 끌어모았다. 아직 마운드에서 운영 능력이 떨어져 실점이 많지만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야수쪽에도 한화의 대졸 신인 좌타자 연경흠 등이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앞세워 ‘신인왕'의 영광을 향해 매진할 태세이다.

올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도 풍부한 ‘젊은 피'로 인해 신선한 바람으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박선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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