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서인지 자위에 대한 문의가 많다. 어떤 땐 하루종일 자위상담만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다. 주로 청소년들이 전화를 하는데 간혹 미혼남성도 있다. 놀라운 것은 성담론이 무성한 현대사회지만 의외로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주로 ‘하루의 자위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자위하면 불임되는 것 아니냐’를 묻는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자위후엔 죄책감이 드는데 어쩌면 좋겠냐고 한다. 한 개인이 사회에서 제몫을 담당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늘어난 요즘 자위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루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자위는 필요하다. 여성들도 다르지않다.



성클리닉을 하는 심리상담전문가들도 자위를 통해 자신의 성감을 갖도록 충고한다는 사실만봐도 자위에 대해 이상한 시선으로 볼 일이 아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신체적으로는 매우 발달해서 빠른 아이는 초교 5~6년생만 되면 몽정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들에게 가르쳐주지않고 우연히라도 부모들이 현장을 보면 되레 아이를 나무라는 경우도 있다.



상담소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위할 때 손을 반드시 씻고, 문을 잠그라고 충고해준다. 어떤 청소년은 왜곡된 성지식으로 기구를 이용해도되냐, 딱딱한 데 마찰을 시켜도 되냐는 질문을 하는데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답해준다. 치료를 해야하거나 심지어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생활속에서 성지식을 갖게되냐에 있다고 본다. 가정에서 부모중 되도록 아버지가(부득이하면 어머니도 무방하다) 동질성이 있으므로 생활속에서 ‘우리도 자라면서 자위를 했단다’라고 들려주는 것이 좋겠다싶다. 또 혹시 방문을 잠그지않아서 어른들에게 들켰을 경우 야단은 금물이다. 꾸지람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죄의식을 갖게 만든다. 휴지라도 사다주고, 뒤처리를 잘하라는 식의 현실적인 교육을 해야한다.



참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안됐다. 젊음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공간이 곳곳에 있어서 자위생각이 안나면 참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주로 몰두하는 놀이도 컴퓨터 게임같이 비활동적인 것이 되다보니 자위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어른들은 자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가능한 에너지발산의 창구를 만들어주도록 애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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