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동 기금마련 행사, 주민들 “큰힘 못돼서 미안”

‘우리 동네 아이가 아프다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악성척추 종양으로 명마와 싸우고 있는 영설이를 돕기 위해 영설이가 살고 있는 마산시 합성동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생명나눔재단(김해시 내동)이 지난 2일부터 CJ케이블넷 경남방송과 함께 투병중인 이영설(8)군 치료비 마련을 위해‘엄마 아파서 미안해요’(3일자 11면 보도)라는 슬로건으로 벌이고 있는 영설이지키기 공동캠페인에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 24일 생명나눔재단과 공동캠페인단이 영설이 수술비 모금을 위해 마련한 마산시 합성동 보이스 호프집에는 지역 주민들로 가득 찼다. 하루 찻집과 하루 주점식으로 마련된 이날 호프집 모금행사장에는 합성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새마을협의회·부녀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청소년지도위원회, 복지패밀리, 120민원봉사대, 청년회, 자연보호협의회, 새마을금고 등 11개 주민자치단체와 마산YMCA, 더불어 하나회, JCI KOREA-마산·동마산·남마산 등 16개 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합성동 주민 800여명이 방문해 영설이를 위한 모금운동에 작은 정성을 보탰으며, 방명록에는‘영설이 힘내’‘꼭 나아서 우리 주민의 품으로 돌아와’라는 등의 위로문구를 비롯해 영설이 쾌유를 비는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의 글들로 가득 새겨졌다. 또 황철곤 마산시장의 희망메시지와 삼성테크윈 음악동호회 회원들의 힘찬 통기타 공연에 이어 퓨전음악모임인 철부지 등도 출연해 행사 참여 주민들과 마음을 함께 해 이날 모금한 수익금은 약 1000만원에 달했다.

행사에 참여한 주부 김모(47)씨는 “어린 것이 악성종양과 싸우면서도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오히려 엄마를 위로한다며‘엄마 아파서 미안해요’라는 말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여러 주민들의 마음이 전달돼 영설이가 빨리 일어나 또래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놀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재단은 그동안 공동캠페인단과 함께 벌인 영설이 모금운동을 이달 말까지 최종 정리한 후 모금된 돈을 4월초에 영설이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영설이는 현재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마친 상태지만 18kg밖에 나가지 않는 허약한 몸으로 하루 수천cc의 항암제를 맞고도 투정없이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심한 구토와 출혈, 백혈구 수치가 제로에 달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했으나 다행히 지금은 출혈이 멈추고 백혈구 수치도 점차적으로 오르는 등 회복기로 들어서고 있다.

생명나눔재단 관계자는 “영설이 지키기 공동캠페인 보도 이후 3일만에 2000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하는 등 전국에서 영설이 돕기 위한 나눔의 릴레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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