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여파에 따라 최근 시 태권도협회는 전 회장단을 사퇴시키고 임시 집행부를 구성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시와 시 체육회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협회 정관과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불씨를 촉발시키고 있다. 추진위는 이는 결국 협회 내분은 회원들간 문제인 만큼 내버려 두겠다는 의도라며 시 책임자와 면담을 통해 향후 대응진로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시 태권도협회 내부 사정이야 어떠하든 그동안 추진위가 5일째 1인 시위를 벌인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소수의 힘으로 역부족일 때 힘 있는 다수의 도움을 청하는 건 세상살이 상식이다. 이들 역시 자신들의 힘으로는 불가하니 책임 있는 시가 나서 의혹의 갈증을 해소해 달라는 취지다. 절대다수의 의견도 존중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소수의 의견이 무시돼서도 안 된다. 이들의 침묵시위는 결과물 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수도 있다. 정관규정에 근거해야 한다는 원칙도 지켜져야 하겠지만 한 편에서 울부짖는 이들의 목소리도 내팽개쳐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들은 남에게 알리기 위해 마지막 카드로 시위방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1인 묵언시위라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행정이 시민들을 편안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 한번쯤 관심을 보일 때다.
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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