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한 챔피언

WBC에서 4강에 오른 한국 선수단이 20일 밤 귀국했다.

이날 밤 11시께 인천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선수단과 동행했던 한국야구위원회 신상우 총재, 김인식 감독, 주장 이종범을 선두로 출국장을 빠져 나왔다. 이날 도착한 선수들은 박찬호 등 해외파를 제외한 21명이었다.

▲ WBC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일으킨 한국대표팀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공항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OSEN/박영태 기자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야구관계자들과 팬들 500여 명이 모여 세계를 무대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알린 선수단을 환영했다.

대한야구협회 신동렬 부회장을 비롯한 대한야구협회 관계자, 프로야구 8개 구단 단장과 프런트, KBO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야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파란도깨비 회원 50 여명 역시 선수단 도착 2시간 전부터 인천공항에 모여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 입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대한민국”을 연호 하는 등 선수단 환영 준비에 들어갔다.

대한야구협회 역시 ‘진정한 챔피언은 당신입니다’라는 현수막을 준비했으며 대표팀 정대현, 이진영의 모교인 군산상고 총동문회에서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장하다 대한 건아’라는 현수막을 준비했다.

선수들은 입국장에서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단체 사진 촬영을 마쳤고 이어 인천공항내 스카이프리미엄 라운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장소를 옮겨 세계 4강에 오른 감격을 되새겼다.

김인식 감독은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 줘 몸 둘 바를 모르겠다. 2월 19일 후쿠오카에서 소집돼서 도쿄를 거쳐서 미국에까지 다녀왔다. 감독으로선 선수들이 너무 잘 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열렬한 환영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이종범은 “한 달동안 합숙을 해야 했지만 4강 성적을 거두고 돌아와 기쁘고 국민들의 환영에 감사한다. 훌륭한 감독 코치를 모시고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좋았다. 후배들이 불평불만 없이 도와줘서 이런 자리에 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단과 동행했던 KBO 신상우 총재는 “한국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숙원인 돔구장 건설을 위해 올 해 안에 부지선정을 마치고 내년에는 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저변 확대를 위해 유소년 야구 육성, 선수단 후원 사업 등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선수 동문 등 열렬히 환호

다음은 선수단과 일문일답.

-(손민한)야구붐이 일어났다. 소감은.

△현지 분위기를 알지 못한다. 여론을 들어 봤을 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올 시즌 팬들께서 많이 운동장을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선동렬 코치)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해태시절부터 투수코치로 3~4년 같이 뛰었다. 지도자가 된 후 김 감독과 처음으로 같이경기를 치렀는데 편안하게 해주시고 투수코치로 전혀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다.

-(오승환)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알렸는데 지금 소감은.

△아직 국내 분위기는 잘 모른다. 마운드 올라갔을 때 상대가 강했지만 나도 국가대표라서 주눅들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평상시대로 했다.

-(김재박 코치)앞으로 시즌 때는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서로 맞붙어야 한다. 김인식 감독과 만난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은가.

△물론 대표팀과는 다를 것이다. 국내에선 각 팀에서 나름의 작전들이 있다. 국내는 별도로 리그를 치러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운 점과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는.

△역시 준결승 패배가 아쉽다. 한 번 패한 것 뿐인데 탈락했다. 예선에서 지고 준결승에서 이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09년 대표팀 결성은 현재 모른다. 대표 선수들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한다.

-(김인식 감독)한국야구가 얻은 성과와 과제는.

△세계 속의 야구인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야구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대회 전에는 대만보다도 아래로 봤다. 경기 거듭하면서 그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한국이 잘 짜여진 팀이라는 이야기를 아시아라운드 끝나고 들었다. 한국야구가 더블A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준결승 스코어가 0-6이었지만 일본은 굉장히 긴장했다. 앞으로 과제는 역시 유소년 야구에 관심 가져야 하고 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에게 제대로 대우해야한다. KBO, 대한야구협에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종범)같은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야구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고 본다. 특히 선발투수의 수준은 일본에 근접했다. 앞으로 과제는 김인식 감독님 말씀대로 유소년 야구 육성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전병두)큰 무대 선 느낌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이런 큰 경기를 못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같은 기회 생기면 더 잘 할 것이다.

/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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