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 국내 최초 무선 추적조사 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우리나라 최초로 야생 ‘수달’에 대한 무선 추적 행태 조사 연구에 성공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2일 ‘무선추적에 의한 수달의 생태 및 서식 환경 연구’라는 보고서를 공개한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여태까지 있었던 수달 조사·연구는 모두 배설물에 대한 분석과 지역 분포 현황 파악에 치우쳐 있었다”며 “그래서 수달 개별 개체의 움직임이나 그 특징에 대한 자료를 갖기 위해 이번 무선 추적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청은 진양호와 황강·경호강 3곳에서 각각 수달 수컷 한 마리씩을 잡아 몸 속에 무선 추적 장치를 집어넣은 뒤 풀어주고 2004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일 간격으로 24시간 추적해 위치를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황강 수달의 활동 범위가 가장 넓었는데 강을 따라 움직인 끝과 끝의 거리(행동권역)가 1만5503m였고 최대 이동거리는 9월 1만6063m, 최소 이동거리는 3월 9501m였다.

다음으로 넓은 경호강 수달은 행동권역이 1만4136m로 나타났고 최대 이동거리는 6월 6385m, 최소 이동거리는 8월 2141m였으며 가장 좁은 황강 수달의 행동권역은 8923m였으며 최대·최소 이동거리는 각각 9월 6557m와 3월 3597m였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수달은 사람들의 접근이 많을수록, 그리고 날씨가 차고 물이 적을수록 움직임이 적어진다”며 “따라서 행동권역이 좁으면 그만큼 수달이 살기 좋은 조건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그렇다고 행동권역이 넓다고 해도 반드시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며 “말하자면 환경이 좋아도 활동이 많아지지만 먹이가 적어져도 마찬가지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 했다.

이번 무선 추적 결과 깊은 소와 너덜, 작은키나무와 풀들이 우거진 곳에서 수달이 즐겨 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먹이는 물고기가 가장 많았지만 양서류·파충류는 물론 날아다니는 새들조차도 있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연구가 갖가지 개발 사업으로 갈수록 망가지고 있는 수달의 서식 환경과 개체군의 보전·관리 방안을 이치에 맞게 마련하는 데 바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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