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배수로 탈출못해 150여 마리 말라 죽어

통영시 한 동네 야산에서 도롱뇽이 떼죽음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통영시 인평동사무소가 최근 1통 한 아파트 뒷길에 농로를 만들었으나, 예산절감을 위해 생태형이 아닌 시멘트 포장을 한 뒤 배수로를 내면서 여기에 빠진 도롱뇽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

▲ 통영시 인평동 한 아파트 뒷길 농로 배수로에 도롱뇽들이 말라 죽어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도롱뇽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 문제의 배수로./김구연 기자
28일 아파트 뒤편 야산으로 오르는 시멘트 농로 옆 배수로 곳곳에는 도롱뇽 150여 마리가 새까맣게 말라죽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 도롱뇽은 시멘트로 만든 30cm 높이의 배수로를 빠져나오지 못해 내리쬐는 햇볕에 말라죽은 것으로 보인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도롱뇽이 산밑 물웅덩이에 알을 낳기 위해 농로를 가로질러 가다 이같은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생태형으로 만들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런 식으로 시멘트 길을 내는 곳은 없다. 80년대에나 하는 공법”이라고 행정을 비판했다.

인평동사무소는 주민편의를 위해 1통 농로를 수의계약으로 지난달 착공, 이달 완공했는데 농로 크기는 폭 1.5m 길이 110m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