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위해 창원에 살고 있는 한 무슬림을 만났다. 묻고 싶은 내용에 대한 인터뷰가 끝날 즈음 ‘무하마드 만평 사태’에 대해 질문했다.

“우리는 무하마드를 가족과 같이 생각한다. 아니 가족보다 더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모욕적인 욕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 표시다.”

   

그 최소한의 항의 표시가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비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질 찰나 그의 말이 이어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아예 없애려고 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무슬림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덴마크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무슬림들의 시위가 없었다. (시위를 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이 하고 싶은 말 다 못하고 산다. 한국사람들은 자기들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 왜 그런 것 같나?”

‘무하마드 만평 사태’라는 말을 꺼내자 마자 거침없이 쏟아지기 시작한 그의 말을 주워 담기에 바빴던 기자에게 질문이 되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편견이 대화의 주제가 되고 말았다.

사실 ‘무하마드 만평 사태’에 대해 물어 본 것은 그들의 분노를 잘 이해할 수 없었기에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그 무슬림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기 보다는 그들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들(무슬림)을 모른다. 그들의 고유한 역사·문화의 변천사는 고사하고 도내에 무슬림들을 위한 ‘이슬람 성원’이 있는지 없는지, 그들은 어떻게 예배를 하고 있는지, 종교의 자유는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무지는 관용을 낳기가 어렵다. 관용이 없으면 이유 없는 폄훼가 발생할 소지가 커지는 것이다. 도내에서도 4000~5000명의 무슬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늦었지만 그들을 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