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배출 도와 심장병에 좋아

토리노에서 날아오는 금메달 소식만큼이나 따듯한 한나절의 햇살에 두툼한 겨울옷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고 떨어진 입맛을 되찾아주는데는 산뜻한 제철 봄나물 만한 것이 없다.

봄철 우리나라의 산야에서 지천으로 나는 산나물 가운데 하나가 취나물이다. 취나물의 종류는 60여종이나 되지만 식용이 가능한 것은 24종이다. 가장 선호하는 것은 참취, 수리취, 미역취, 개미취, 수리취, 각시취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참취의 향기가 가장 독특하며 수확량이 많아 우리가 주로 먹는 종류는 참취의 어린잎을 말한다.

주로 봄에 어린잎을 채취하여 나물이나 쌈으로 먹고, 제철에 많이 뜯어 말려 두었다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나물이기도 해 옛날에는 귀한 구황식량이었다.

가식부위 100g당 섬유질이 2.3% 함유돼 있고 그밖에 무기질이 0.8%를 차지하는데 그 중 칼륨(K)의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나트륨(Na)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해 취나물을 많이 먹으면 심장병, 고혈압, 신장병,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 A와 비타민 C는 물론 아미노산 함량도 많아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취나물 속의 정유성분 때문에 쌉쌀한 맛과 함께 위액 분비를 촉진해 봄철의 떨어진 입맛을 돋워 준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통이나 관절염, 요통, 두통에 효과가 있고,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게 하며 숨이 차고 피를 토하는 증상을 완화하는 등의 약리효과를 가지고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된다.

요즘 농산물 수입으로 인해 취나물도 수입품이 들어오고 있다. 말린 취나물과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대체로 국산의 경우 줄기가 변색된 것이 적게 섞여 있으며 줄기가 가늘고 부드러우며 부서진 것이 적으면서 독특한 향기가 강하다. 중국산은 줄기가 변색이 된 것이 많이 섞여 있으며 줄기가 굵고 딱딱하고 부서진 것이 많으며 향기가 약하다.

취나물은 예로부터 길한 음식으로 여겨,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오곡밥을 김이나 취잎에 쌈을 싸서 먹는 민속전통이 있는데, 이 쌈을 ‘복쌈’이라 한다. 볶을 때도 들깨를 갈아넣으면 맛도 좋고 단백질과 지방질이 보충돼 이상적인 영양상태를 이룬다.

△취나물

·재료 = 취나물 300g, 간장 2큰술, 된장, 고추장,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 ① 깨끗한 취나물을 골라 물에 데쳐 헹군다. ② 어린 취의 향이 강할 경우 삶은 뒤 하룻밤 이상 물을 갈아가며 충분히 우려내 취 특유의 독한 맛을 제거한 다음 물기를 꼭 짠 뒤 줄기의 질긴 부위를 잘라낸다. ③ 데친 취에 된장, 고추장, 파, 마늘을 넣고 무치다가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는다.

·만드는 법 2 = ①·②와 동일. ③ 데친 취를 참기름을 넣고 잘 볶는다. ④ 쇠고기를 부드럽게 다져서 갖은 양념을 해 볶는다. ⑤ 볶은 쇠고기와 취를 섞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파, 마늘, 후춧가루, 깨소금을 넣고 다시 잘 볶는다.

/박혜진(창신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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