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리그 우승팀 신세계가 겨울리그 2연패를 노리는 ‘라이벌' 삼성생명을 꺾고 상큼하게 출발했고 박광호 국민은행 신임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첫승을 신고했다.



신세계는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비추미배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센터 정선민(22점·7어시스트·9리바운드)을 주축으로 스피드와 외곽슛에서 삼성생명에 우위를 보인 끝에 85-75로 승리했다.



이날 최고 센터자리를 놓고 정은순(20점·11리바운드)과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 정선민은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서도 ‘1인 다역'을 무리없이 소화해 신세계의 기둥임을 확인시켰다. 신세계는 가드 이언주(17점)의 빠르고 재치있는 볼배급에 이은 양정옥(13점)과 장선형(14점)의 공격이 짜임새있었고 선수진과 허윤자도 ‘식스맨' 역할을 훌륭히 해내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2쿼터를 45-43으로 근소하게 앞선 신세계는 3쿼터 종료 6분여전부터 압박수비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약 5분간 무득점으로 묶으며 연속 11득점, 61-49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서도 신세계는 효과적인 선수교체로 주전들이 지친 기색을 보인 삼성생명에 10여점차의 리드를 유지해 낙승했다.



한편 이날 20점을 넣은 정은순은 리그 통산 1306점을 기록, 최초로 1300득점을 돌파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국민은행은 진통 끝에 리그에 참가한 현대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76-71로 이겨 박광호 신임감독에 첫승을 선사했다. 김지윤은 26득점·8어시스트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경희(18점)는 50-50으로 동점이던 3쿼터 2분여를 남기고 2개의 3점슛을 꽂아 분위기를 국민은행 쪽으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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