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등서 관객 많이 찾아와

3월이 되면 경남연극제를 필두로 도내 연극계는 활기를 띨 것이다. 마산국제연극제·거창 국제연극제·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는 물론이고 각 극단별로 야심차게 준비해온 작품들을 하나씩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2월은 암중모색의 시기.

▲ 이윤택 감독과 <바보각시>의 배우들이 연극촌을 찾은 대구의 극단 ‘한울림’단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5일 저녁 밀양연극촌 ‘주말극장’은 ‘암중모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또한 매 공연 때마다 찾아오는 ‘단체손님’의 행렬 또한 그치지 않고 있었다.

지난 4일 시작해 이날 4회째로 접어든 <바보각시(작·연출 이윤택)> 공연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밀양의 관객들은 물론이고 대구·부산·울산·마산 등지에서 많은 관객이 찾은 가운데 막을 올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체 관람객들. 대구에서 동료 교사 13명과 함께 밀양연극촌을 찾은 정상협(대구 제일중학교) 교장은 “다른 중학교에 교장선생님으로 전근 가시는 선생님 송별회 겸해서 밀양연극촌을 찾았다”며 “가끔씩 이렇게 단체로 이 곳을 찾는데 올 때마다 좋은 공연을 보고 간다”며 즐거워했다.

또 이날 대구의 극단 ‘한울림’정철원 대표를 위시한 단원 15명도 객석에 함께해 공연 분위기를 한층 더 달구었다.

정대표는 “올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연극적인 연극’을 보았다. 우리 단원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연극제 앞둔 ‘암중모색’ 시기 무색할 정도”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은 “지난 주말엔 부산에서, 지지난 주에는 울산에서 단체로 관객들이 왔다. 4~5회째로 공연이 넘어가면 관객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예정된 6회 공연까지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바보각시>는 1993년 초연된지 1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윤택 감독의 작품으로, 전통적인 한국의 살보시 신화에 근거하면서도 서사 해체적이며 세기말의 포스트 모던적 경향이 어울려 있다. 그러나 2006년 현재의 시각으로 볼 때 그 ‘파격성’은 오히려 친근할 정도. 3월 11일까지 공연된다.

3월 18일부터는 <천국과 지옥(연출 남미정)>이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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