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객석과 무대, 산호동에 ‘새 둥지’

마산 지역 현대 연극사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는 ‘세림상갗가 철거됨에 따라 마산 연극의 요람이 이동하게 된다.

“이 건물을 극단 ‘객석과 무대’ 건물이라 명명하고, 소극장 건립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마산 연극의 중심으로 만들어 가겠다.”

‘세림상가(마산시 중앙동)’시대를 마감하고 새출발을 하는 극단 객석과 무대(대표 문종근)가 지난 18일 ‘이전 개소식’을 열고 산호동(구 가야백화점 주변)에 새 둥지를 틀었다.

▲ 지난 18일 극단 객석과 무대가 마산 산호동으로 이전, 개소식을 열었다.
마산시 중앙동의 ‘세림상갗가 없어짐에 따라 극단 객석과 무대 사무실을 옮기게 된 것이다.

마산 현대 연극의 격랑과 함께 해온 문종근 대표는 ‘극단 마산’ 시절(1984~1998년)부터 세림상가에서 연극 열정을 불태웠다. 그만큼 ‘이전 개소식’에 따른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소극장 세워 지역연극계 동력으로”

문대표는 “세림상가 시절의 ‘극단 마산’과 ‘극단 객석과 무대’는 내 모든 연극 열정을 바친 곳이다. 그것은 나와 같이 해온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이 곳에서 새로운 연극인생을 시작할까 한다”고 이전 개소식이 열리기 며칠 전에 말한 바 있다.

개소식 날, 그는 “이 곳에서 후진양성은 물론이고 소극장 건립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펼치겠다”고 했다. 소극장 자체가 없는 마산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소박하면서도 야심찬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소극장 운동’의 부활이 예견되는 지역 연극계에 또 하나의 동력이 되는 셈이어서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극단 객석과 무대는 ‘극단 마산’이 세림상가에서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같은 자리에서 문종근 대표와 고 김태성(극단 객석과 무대 전 대표)씨 주축으로 2001년 창단했다.

그후 <밟아(2002)>·<햄릿(2002)>·<에쿠우스(2003)>·<택시드리벌(2004)>·<꽃마차는 달려간다(2005)> 등의 화제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왔다.

문 대표는 축하객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소극장 없이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장기공연’이 불가능하다. 2~3년 안에 반드시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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