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됐다” “아쉽다”

이미 종영을 했거나 종영을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 소식이 들린다.

MBC <웃는데이> 16일 종영·MBC <안녕, 프란체스카> 20일 종영·KBS2 <폭소클럽> 3월 6일 종영.

▲ 왼쪽부터 MBC <웃는데이>·KBS2 <폭소클럽>·MBC <안녕, 프란체스카>.
이 세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평가는 “잘됐다”와 “아쉽다”로 엇갈리고 있다.

정통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등장한 <웃는 데이>. 김국진·이경규·조혜련 등 쟁쟁한 코미디언들을 앞세웠으나 ‘어색한 복고지향·지루한 이야기·생뚱맞은 패러디’ 등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어느 대목에서 웃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라는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급기야 신인 위주의 공개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야(夜)>로 대체되게 된 것이다.

반면, <폭소클럽> 시청자 게시판에는 종영을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대다수. <폭소클럽>은 그동안 ‘우려먹기 유행어’나 ‘웃기는 의상’에 기대지 않고 차별화된 ‘콘텐츠 코미디’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녕, 프란체스카> “못보내”

정철규의 ‘블랑카’나 장애인 박대운의 ‘1인 토크’ 등은 풍자를 섞어 사회적 약자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왔다. 김제동이라는 걸출한 개그맨을 키웠고, ‘떴다 김샘’의 김홍식이나 ‘그까~이꺼’의 장동민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그리고 근래에는 최양락이 7080 코미디를 선보이며 황기순·이봉원 등의 추억의 개그맨들이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사 반대”의 목소리가 가장 높은 곳은 마니아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안녕, 프란체스카>.

기존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요소로 채워져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장면을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촬영하는 등 시청자들에겐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1·2’에서의 박희진, ‘시즌 3’에서의 김수미가 많은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모은 것은 물론이고, 전 시즌에 걸쳐 출연했던 심혜진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을 정도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는 <안녕, 프란체스카>를 제외하고는 <웃는 데이>나 <폭소클럽>은 시청률의 압박 때문에 의한 종영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브라운관을 떠나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배웅 분위기는 냉정해서 ‘호불호’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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