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쫀득 뒷고기 쩍쩍뜯는 쪽갈비

삼겹살 사랑은 어쩔 수 없나보다. 어디선가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소주 한잔이 생각나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주말이면 마트마다 삼겹살 값이 두 배로 오르고 지난 여름휴가 때는 동이 날 지경이었으니, 역시 돼지고기 지존은 삼겹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삼겹살 지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돼지고기 부위가 있다. 쫄깃한 맛에 서민 호주머니까지 가볍게 하는 뒷고기와 담백한 맛과 뜯는 재미가 그만인 쪽갈비가 그것이다.

삼겹살 사랑은 어쩔 수 없나보다. 어디선가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소주 한잔이 생각나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주말이면 마트마다 삼겹살 값이 두 배로 오르고 지난 여름휴가 때는 동이 날 지경이었으니, 역시 돼지고기 지존은 삼겹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삼겹살 지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돼지고기 부위가 있다. 쫄깃한 맛에 서민 호주머니까지 가볍게 하는 뒷고기와 담백한 맛과 뜯는 재미가 그만인 쪽갈비가 그것이다.△머리안살 뒷고기

김해에 사는 이정경(35)씨는 외지에서 손님들이 놀러오면 꼭 뒷고깃집에 데리고 간다. 비싼 곳 맛있는 곳도 많지만 김해에 왔으니 ‘김해의 맛’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현재 김해에는 뒷고깃집이 1000개가 넘는다. 뒷고기는 비록 고기형태는 다소 뒤죽박죽이지만 힘줄이 선명하고 연홍색 빛이 감돌아 신선함이 느껴진다. 2000~3000원 수준으로 가격도 싸다. 게다가 고깃집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김해 뒷고깃집은 대체로 앞마당 철판식탁에 빙 둘러앉아 시끌벅적 먹는 포장마차식이어서 마치 돼지 한마리 잡은 잔칫집 분위기라 맛을 더한다.

▲ 뒷고기
둘다 기름기 없고 담백

김해가 뒷고기 원조지역이 된 까닭은 김해 주촌 도살장에서 그 유래가 생겼기 때문이다. 뒷고기에 얽힌 설화는 두가지. 하나는 도살장에서 고기를 잡아 쓸 부위는 다 손질하고 남은 고기부위를 모아뒀다는 것. 두 번째는 돼지 잡는 사람들이 맛있는 부위를 빼돌려서 자기들이 먹었다고 해서 뒷고기라는 것. 어떤 설화가 진짜인 줄은 알 수 없지만 현재는 후자에 맞춘 고깃집들이 대부분이다.

그럼 몰래 훔쳤다는 그 맛있는 부위는 어느 곳일까. 뒷고깃집마다 파는 부위가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서 제일 알아주는 부위는 돼지머리안살 즉, 혓바닥·돼지코좌우밑볼살·혓바닥아래쪽 목살이다.

마산 중리에서 ‘중리뒷고기’를 운영하고 있는 구자철씨는 “돼지머리안살은 돼지 한 마리에 1㎏600g정도 밖에 안돼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다”며 “주촌 도살장에 아는 사람이 있어 매일 받아올 수 있지만 김해의 경우 머리안살부분이 없어 뒷다리부위를 많이 팔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머리안살은 삼겹살보다 기름짐이 덜해 담백하고 쫀득쫀득하다. 어울리는 소스는 된장과 갖은 양념을 넣은 막장소스. 안살 고유의 비린 맛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 구자철씨는 고기에 배즙을 뿌리고 김치냉장고에 이틀정도 숙성하면 뒷고기의 꼬들꼬들한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고 귀띔했다.

▲ 쪽갈비
포장마차 분위기도 맛 돋워


△갈비뼈 쪽갈비

양이 적을수록 맛있는 법이다. 쪽갈비는 툭툭 떨어지는 살점을 살살 발라먹는 새침한 맛 때문에 요즘 떠오르는 돼지고기 부위다.

쪽갈비 마니아인 오영주(29)씨는 “기름기가 거의 없어 살찔 염려도 없어 좋지만 무엇보다 손으로 쩍쩍 뜯어먹는 재미가 그만이다”며 “갈비 먹을 때 뼈 있는 부위가 제일 맛있는데 그 부위를 통째로 먹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즐거움”이라고 맛을 극찬했다.

그럼 쪽갈비와 등갈비는 어떻게 다를까. 쪽갈비·등갈비 전문 체인점 ‘멍석화로통갈비’ 관계자는 돼지 갈비뼈 1번부터 5번까지가 보통 우대갈비라 부르는 쪽갈비라고 말했다. 반면 등갈비는 갈비뼈 5번부터 15번 부위로 삼겹살이 겹치는 부위. 이 부위를 등갈비로 쓰면 삼겹살이 이겹살이 돼버려 우리나라에서는 등갈비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립은 외국산이 대부분이다.

쪽갈비는 초벌구이가 필수다. 익히는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육질을 연하게 해 누구나 먹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찍어먹는 다양한 소스는 쪽갈비와 뗄 수 없는 또 다른 맛 . ‘우리쪽갈비’ 관계자는 “보통 가족끼리 오는 경우가 많아 어른들을 위한 바비큐맛 소스, 아이들을 위한 카레맛 소스 등 다양한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부위별 특징 및 요리용도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 

마트나 고깃집에 가면 고기부위는 많은데 어느 부위를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될 때가 많다.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모듬’메뉴가 있긴 하지만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천지 차다. 일단 고기부위를 알아두면 요리도 쉬워지고 다양한 맛도 느낄 수 있다.

/도움말 농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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