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홈플러스 등 향후 논란거리 관심 가져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남기용)는 지난 9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2월 지면평가모임을 가졌다.

  이날 지평위는 ‘이달의 기사상’에 지난 1월 23·24·25·26·27·31일, 2월 1·2·9일자에 걸쳐 ‘케이블 성인방송’의 문제점을 파헤쳐 성인채널 방송사로부터 사과와 채널 이동이라는 결정을 이끌어 낸 시민사회부 강진우 기자의 기사를 선정했다.

끈질긴 케이블 성인방송 보도 '이달의 기사상'

  지평위는 기사 선정 이유를 “케이블 성인방송에 대해 집중 조명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을 일회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끈질기게 보도한 기자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10일자 ‘보리농사 도내에선 찬밥 신세’ 기사가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 기사는 행정, 업체 담당자의 입장을 고르게 보도함으로써 기자가 발로 뛴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지난 9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모임.
  다음은 지면평가위원회 주요 지적 사항

  △이런 기사는 더 키워야 =  ‘이순신 프로젝트’ 기사는 지난 번 ‘남해안 시대’ 관련 기사와 연관시켜 봤을 때 내 고장의 수익사업과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또한 마산 홈플러스의 주차, 24시간 영업 문제는 도민일보의 꾸준한 문제제기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도민일보의 홈플러스 관련 보도의 영향으로 경남 도내 24시간 대형 유통 매장은 물론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였다니 더없는 좋은 소식입니다. 이에 더해 주변 소매상인 폐업, 재래시장 도산 등 대형 마트 입점 이후 발생할 주변 상권 변화를 기사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사 필요하다 = 졸업과 입학 시즌입니다. ‘사학법’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학교 운영위 역할과 관련한 기사, 가령 “좋은 학부모가 되려면”이라는 식의 첫 학부형이 되는 분들에 대한 기획기사가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도내 아동교육, 심리에 대한 전문가가 많은데 인터뷰를 통해서 부모의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기사가 실리면 새 학기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교육 지면이 작년 초, 재작년에 비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발로 뛰는 기사보다 도 교육청 내에서 취재한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육청 홍보 기사가 많은 것 같은데, 관에서 보다 학생, 학부모 입장에서 기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방학 동안 어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고, 새 학기가 되면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데 그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노력도 필요 = 한일합섬·옛 한국철강의 경우 땅이 많이 오염돼 있습니다. 이에 교통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는 보도도 필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더불어 한일합성 터에 대해 독자들이 눈높이에 맞춰서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마산에 인구가 줄고 있는데, 주택을 더 만드는 것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기획의도를 명확히 해야 = 1월 11일자 ‘이현도가 만난 지리산 사람들’ 기사는 독특하고 신선한데, 선사를 만나고 대담하는 기획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1월 13일자 금요일 출판면 ‘책갈피’는 눈에 띄는 새 책에 발췌한 문장을 싣고 있는데 “생뚱맞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왜 발췌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월 12일자 목요일 6면 기획면 ‘부산경남경마공원은 팽 당했다?’ 기사는 ‘경마공원에서 뽑은 사자성어’를 다루었는데 팩트 자체는 재미있지만 가십 성격의 기사를 3단기사로 다룰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제된 기사와 편집을 = 3년 전부터 도민일보는 ‘실시’라는 말을 안 쓰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신문에 ‘실시계획’, ‘실시설계’, ‘실시협약’이라는 말이 계속 등장합니다. ‘실시’라는 말을 붙였을 때와 안 붙였을 때 차이가 없다면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월 12일 사회면 “나도 꽃미남 되고 싶다고요”는 ‘성형 열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한 두 곳의 병원 수치를 언급하면서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지 단어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월 13일 1면 “학교 비리 집중 수사” 기사는 1면에 나올 만큼 중요한 기사라면 응당 경찰청 집중 수사에 대해 교육 당국인 도교육청의 입장이 들어가야 하는데 빠진 것 같습니다.

  1월 18일 20면 ‘도민열정 실었다···가자! 정상으로’ 기사는 경남 FC ‘화려한 출범’식의 모습을 특집으로 편집했는데 인상적인 편집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는 하단 광고가 오히려 살아서 기사가 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1월 25일자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 관련 기사는 할머니들이 떡국 드시는 사진과 더불어 “사랑의 떡국”이라는 제목과 기사가 쓰였는데, “사랑의 떡국”이라는 표현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1월 25일 사회면 ‘마취약 먹여 알몸 촬영’ 기사는 사건 정황을 설명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장황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역에 기반한 내용을 보강해야 = 1월 17일자 6면 기획 ‘대구~부산 고속도로 개통 초부터 시끌’ 기사는 부산이나 다른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입니다. 경남 김해 지역의 물동량 등 경남 관련 내용이 있었으면 합니다. 기획 기사이지만 단타성 기사였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또한 경전철 착공, 대구~부산 고속도로 개통 기사를 다룰 때에도 경상남도 입장에서 기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밀양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거리지만 돈을 이중으로 내야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밀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있을 터인데, 이를 전국 신문차원에서 공동으로 다루어 이슈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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