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내륙습지·갯벌 관리·복원 협력 계획

“람사총회에 옵서버로 초청할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 내륙습지와 연안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 당사자로 보고 북한과 합작을 추진하는 방침을 잡고 있습니다.”

2008년 11월 경남 창원과 창녕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환경 올림픽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가 남북 사이에 더 많은 평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게 됐다.

지난해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9차 총회에서 접경 지역의 습지에 대한 관리와 복원이 주요 정책으로 결정됐기 때문으로 남북 사이 비무장지대가 관심의 초점이 되는 셈이다.

한국해양연구원 배성환씨는 지난 1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제10차 람사총회 준비 관련 특별 세미나에서 “9차 총회에서 ‘접경 지역의 습지 정책’이 정책으로 정해졌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당연직으로 참가하는 2007년 상임위원회와 10차 총회 의제가 된다”고 했다.

배씨는 이어 “비무장지대 내륙 습지 또는 경기도와 황해도에 걸쳐 있는 서해안 갯벌을 두고 북한과 환경 협력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이 같은 노력과 계획을 관리 지침에 담아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 송봉호 환경정책과장도 이날 발표에서 “경남에는 남북 교류에 대한 조례도 마련돼 있다”고 소개하며 “남과 북이 서로 오가며 비무장지대의 여러 습지를 보전하는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람사총회 유치를 앞두고 ‘북한을 옵서버로 초청하겠다’는 경남도의 방침을 공개한 바 있는 송 과장은 “북한의 습지 전문가나 학자들을 불러 학술대회도 갖고 전시회도 열겠다”고 했다.

이밖에 다른 경남도 관계자도 2일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경남에서 열리는 10차 총회의 주제를 ‘습지와 평화’쯤으로 해서 남북의 분단 극복 노력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두드러져 보이게 하자는 얘기도 있다”고 뒷받침하는 말을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람사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총회에는 옵서버로 초청할 수밖에 없다”며 “비무장지대 습지에 대해 남북 공동 노력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면 이는 ‘일회성’ 초청보다 크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이인식 의장도 1일 특별세미나에서 “지난해 우간다 현지에서 총회 유치가 확정된 뒤 ‘잘 보전된 비무장지대와 남북 접경 지역 연안 습지를 핵심적 상징으로 삼자’는 의견이 오고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의장은 이와 함께 “이 접경 지역 습지를 남북이 함께 조사해 평화통일에 이바지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과 아시아 전체의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한 데 아울러 ‘평화’를 주제로 삼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경남도는 큰 틀에서 이처럼 람사총회를 계기 삼아 남과 북이 합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되 환경부를 포함한 중앙정부는 물론 람사협약 사무국과도 빈틈없이 입장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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