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열리는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한국 유치에 크게 힘을 보태고 앞장서 이끌었던 환경 관련 민간단체들이 모여 앞으로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람사총회를 추진하고 준비해야 할지를 찾아보는 워크숍을 마련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경남21추진위원회는 1월 31일 오후 2시 50분부터 4시간 동안 창원 컨벤션센터 602호 회의실에서 ‘2008년 한국람사총회 NGO 전략 마련을 위한 민간회의’를 열었다.

녹색미랠녹색연합·강살리기 네트워크·지방의제21 전국협의회·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 모임·한국습지학회·습지와 새들의 친구 같은 다양한 단체들이 참가해 △람사총회 한국 개최를 맞는 NGO 전략 △NGO 활동 방향 △지역 습지 보전 정책의 의제 등을 발표했다.

환경단체들은 람사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면 세계 환경운동단체들의 관심이 우리나라에 집중되고 따라서 습지를 비롯한 환경보전 정책이 자연스럽게 세계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데 착안해 2001년부터 람사 총회 한국 유치운동을 벌여왔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15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9차 당사국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008년 10차 총회 경남 유치가 결정되자 어떻게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를지는 물론이고 총회를 통해 어떤 성과를 남겨야 하는지를 두고 머리를 맞대게 된 것이다.

이날 민간회의를 주최하는 녹색경남21추진위는 이날 “이미 결정된 람사협약 한국 총회를 통해 NGO가 기대하고 뜻했던 바는 한국 습지 보전 정책의 변화”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출발이 바로 이번 워크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워크숍을 계기로 2008년 창원과 창녕 일대에서 열리는 람사총회에 대한 관심을 경남에서 전국과 중앙정부로 넓혀나가고자 한다”며 “아울러 지난해 우간다 캄팔라 총회의 성과와 한계를 비롯한 결과를 주체적으로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날 워크숍은 김경원 환경운동연합 습지해양보전팀장이 2시 30분에 나와 ‘2005년 람사총회 결과와 2008 람사총회 NGO 전략’을 발표하며 한동욱 한국어린이식물연구원장의 ‘대국민 홍보교육분야 전략’, 정우규(습지식물학) 박사의 ‘습지 보전 정책 분야 전략’, 그리고 ‘총회 준비를 위한 NGO·민관 네트워크 제안’이 이어졌다.

이어서 진행되는 ‘NGO 활동 제언’에는 이정수 녹색미래 사무총장과 김석봉(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강살리기 네트워크 운영위원 등 8명이 나서며 ‘습지 정책 의제 제언’에는 속초·고성·양양에서 부산과 마산·창원·사천, 광양·순천·무안을 거쳐 태안·서천·인천에 더해 제주까지 해안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 13명이 토론에 나섰다.

이날처럼 전국 각지의 환경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일은 지난 97년 이후 9년만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이들은 람사 총회 자체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 정부가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회의인만큼 NGO가 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앞으로 총회 개최까지 남은 2년 여 동안 알뜰하게 준비해서 원래 뜻했던 목적을 이루기 위해 NGO 차원의 준비위원회 또는 네트워크를 꾸리고 한두 차례 더 모여 구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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