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맛+멋 최고급 설 선물세트

으레 명절이 다가오면 이 곳 저 곳에서 ‘뻥뻥’쌀 튀기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예전에는 쌀만 튀겨와 집에서 간단하게 강정을 만들어 먹곤 했지만 요즘에는 뻥튀기 가게도 찾기 힘든데다 떡집에서는 완성된 강정만 팔아 옛 강정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강정만큼 만들기 쉬운 전통음식도 없다. 쌀 말리기가 조금 번거로울 뿐이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한데다 자기가 원하는 재료와 원하는 맛을 낼 수 있어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우리고유 과자다.

만들기 쉽고 맛도 좋은 우리 떡도 있다. 옛날 재래 시장에서 한 김 나가 식은 뒤에 손님이 원하는 만큼 편육처럼 썰어서 팔아왔다는 유래가 있는 쇠머리찰떡이 바로 그것이다. 한 입에 넣을 만큼 썰어 냉동실에 보관해 두면 언제든지 꺼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 명절에도 선물이 걱정된다면 정성과 맛, 멋까지 곁들인 우리 고유 과자와 떡은 어떨까? 만들기 쉽고 포장만 잘 한다면 최고급 설 선물세트가 되는 삼색쌀엿강정과 쇠머리 찰떡을 소개한다.

엿강정 - 녹차·백련초·유자 가루 섞어 다양한 색깔·맛

△삼색쌀엿강정

쌀을 5시간 정도 불린 후 손으로 으깼을 때 쌀의 심까지 없어질만큼 삶는다. 뿌연 물이 없어질 때까지 찬물에 헹군 후 소금물에 30분 정도 넣어 간이 배게 한다. 간이 되면 씹었을 때 딱 소리가 날 정도로 말린다. 따뜻한 방에서 하루정도 말리면 된다.

200도의 기름에 말린 쌀을 한 주먹씩 망에 놓고 튀겨서 신문지 위에 키친 타월을 깐 뒤 튀긴 쌀을 놓고 흔들어서 기름을 뺀다.

설탕 1컵·물엿 1컵·물 3 큰술을 넣고 시럽을 만든다. 시럽은 시간이 지나면 굳을 수 있기 때문에 중탕을 하거나 약한 불에 올려놓고 쓰는 것이 좋다.

넓적한 팬에 시럽을 한 국자 넣고 색색의 재료를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초록색을 내고 싶다면 녹차가루를 이용하면 된다. 고소하게 씹히는 맛을 더하고 싶다면 호박씨를 첨가해도 좋다.

버무린 쌀을 비닐장갑을 끼고 동그랗게 말아준다. 손으로 먼저 꼭 눌러 형체를 만든 다음 조금씩 식혀가며 눌러주면 잘 붙는다. 네모난 틀에 비닐을 깔고 버무린 쌀을 쏟아 비닐을 덮고 밀대로 민 후 어느 정도 식은 후 조각을 내면 네모난 엿강정이 된다.

쇠머리 찰떡 - 재료 준비 후 1시간이면 뚝딱! 보관도 쉬워요

노란색을 내고 싶다면 유자를 이용하고 방법은 똑같다. 대신 유자는 수분기가 많아 잘 안 뭉쳐질 수가 있으므로 시럽을 넣고 볶을 때 수분기가 어느 정도 날아갈 때까지 버무려주는 것이 좋다.

붉은 색을 내고 싶으면 백련초 가루나 대추를 이용하면 된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낼 수 있어 아이들도 만들기 좋아한다. 미리 모양을 생각해 둔 다음 만들면 재미가 쏠쏠하다.

△쇠머리 찰떡

찹쌀가루 500g에 물 6큰술과 소금 한 작은 술을 넣고 살살 버무린 다음, 3등분 낸 밤·돌려 깐 대추·불려서 설탕물에 조린 검은콩·삶아서 설탕물에 조린 팥을 넣고 섞어준다.

찜기에 눌어 붙지 않도록 흰 설탕을 살살 뿌린 다음 그 위에 흑설탕을 숟가락에 동그랗게 담아 찜기 위에 놓는다. 그 위에 섞어놓은 찹쌀가루를 뿌린다. 찜기가 꽉 찰 때까지 흑설탕과 찹쌀가루 넣기를 반복한다.

찌는 도중에 마른 듯 싶으면 소금물을 끼얹어 가며 섞어준다. 약 40분 정도 찐 후 굳힌 다음 편육처럼 썰면 된다.

한번 먹을 만큼 썬 다음 비닐에 싸 냉동실에 넣어둔다. 먹고 싶을 때 꺼내 전자레인지에 20초 정도 가열하면 본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보관은 냉장에서는 일주일, 냉동에서는 한 달도 가능하다.

△포장하기

빵 재료상에 가면 낱개로 포장할 수 있는 비닐을 판다. 강정과 잘라 놓은 떡을 비닐에 하나 하나 담은 다음 한지박스에 차곡차곡 담는다.

강정은 원하는 모양과 색깔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동그란 한지박스에 꽃 모양으로 돌려서 담아도 되고, 색깔별로 나눠서 담아도 고급스럽다. 쇠머리 찰떡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약간 비스듬히 세워서 차곡차곡 담는다.

△ 삼색쌀엿강정 만드는 순서

① 말린 쌀 튀기기

② 재료 넣고 버무리기

③ 조금씩 식혀가며 모양 만들기

④ 포장

도움말/창원M&C요리연구가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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