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계약 후 뒤늦게 부상 실토” 팬 비난에 답답함 토로

나라를 위해 꼭 뛰어야 할 국제대회에 손가락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일부러 불참했다', ‘부상이 있었으면 일찌감치 포기하지 않고 FA 계약 직후에 불참하느냐, 속이 보인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이처럼 모든 비난을 감내하던 ‘리틀 쿠바' 박재홍(33·SK)이 말문을 열었다.

박재홍은 18일 “그동안 인신공격성 비난도 있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이 내 탓이기에 말을 안했다”면서 “하지만 대표로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에 가슴이 제일 아픈 것은 나다. 그동안 드림팀의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대표선수로 뛰는 것에 자부심도 있었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대표로 뽑히고도 부상 때문에 대회에 못나가게 되니 가슴이 아프다”며 주위의 비난에 억울함을 항변했다.

박재홍은 “SK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8월에 당한 부상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FA 계약 후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부상이 심각함을 알았다”면서 ‘FA 계약(2년+2년에 총액 30억원) 후 몸관리 차원에서 SK 구단과 합의 하에 지난 9일 WBC 대표팀 미디어데이 직전에 불참을 결정했다'는 주위의 비난에 답답해 했다.

현재 부상 부위를 치료 중인 박재홍은 당초 오는 20일 투포수진이 떠나는 괌 전지훈련에 동참할 계획이었으나 부상이 심각한 탓에 치료가 길어져 30일께나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한다. 손가락 부상이 예상 외로 크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스스로 반납한 것이다.

박재홍은 WBC 대표팀에서 사퇴하면서 “부상으로 실력발휘를 못하며 엔트리를 까먹고 있느니 차라리 안가는 것이 대표팀을 위해서도 낫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맹활약, ‘국제용'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박재홍이 WBC 대표팀에서 빠지게 되자 김인식(한화) 감독은 못내 섭섭해 했지만 박재홍 말처럼 전력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를 데려가느니 언제든 전력화할 수 있는 다른 선수가 나은 것으로 판단, 송지만(현대)을 대체선수로 선발했다.

/박선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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