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1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전날 호주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을 강력히 비판, 주목을 끌었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김정일의 방한을 구걸하는 김대중 씨와 이에 동조하고 나서는 이회창씨는 차라리 합당하라”고 비난했다고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김정일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환상에 빠져있는 정치인과 정치집단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YS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그가 최근들어 이 총재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가급적삼가왔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YS가 내년 대선의 `킹메이커'를 자임해 온 점을 볼 때선택가능한 `대안'에서 이 총재를 배제한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대두됐다.
이와 관련, 박종웅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그간 정국전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이 총재가 김정일의 방한이행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YS가 이 총재에 대한 지지가능성을 철회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너무 진전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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