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완료…“링거식 주사로 1~2년 효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약제가 개발돼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진주에 있는 산림청 남부산림연구소 이상명(45) 박사팀은 2년여 연구 끝에 지난 2004년 10월 ‘아바멕틴’과 ‘에바멕틴벤조에이트’ 등 2가지 유제를 일정량 혼합해 재선충 예방농약을 개발하고 지난해 11월 농림부에 재선충 예방농약품으로도 등록했다.

▲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 훈증처리하고 있다./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이 박사는 부산시 동래구와 합동으로 지난해 2월 재선충 예방농약을 재선충 피해지역인 금정산과 마안산, 동래사적공원, 금강공원, 미남로터리 일대 등 1700여그루의 소나무에 수관주사를 했다.

그 결과 17그루만 재선충 피해로 고사했을 뿐 나머지 소나무는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아 재선충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해 동래구청과 경북 상주 등의 우량 보호수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으며, 올해도 경남지역까지 포함해 예방주사를 놓을 예정이다.

이 박사는 “임상실험 결과 이 약품은 직경 20㎝이하의 소나무에는 20㎖짜리 1병, 20㎝이상은 2병의 약품을 링거식으로 주사(수관주사)할 경우 1~2년간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일본의 경우 우량 보호수를 대상으로 예방주사를 놓고 있으며, 현재 재선충 예방책으로 수관주사가 유일한 방법”이라며 “주사제가 1회 주사시 2500원선으로 일본의 5만원에 비해 아주 저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또 “앞으로 소나무 재선충을 완전 박멸하기에는 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조경수 등 우량소나무도 예방책이 시급한 실정이라 1차적으로 감염이 우려되는 우량소나무에 대해 수관주사를 통해 감염을 막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기존의 방법을 통해 재선충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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