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진주의 한 초등학교가 급식소 식탁구입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거둬 물의(본보 31일자 19면 보도)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현실성 없는 학교급식정책도 문제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3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는 454개 초교가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 조리장 시설비 및 취사기구 구입 비용만 예산으로 배정, 교실에서 학생들 스스로 배식토록 지침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학교 관계자들은 “교실배식의 경우 조리장 음식을 각 교실로 운반할 수 있는 ‘덤 웨이터’라는 급식운반시설이 마련돼야 하지만 안전사고 위험과 학교건물 구조상 설치에 어려움이 많아 대부분의 일선 초등학교는 급식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진주지역 42개 초교 가운데 2곳만이 덤웨이터 시설로 급식을 실시할 뿐 나머지 40개 학교는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원지역 역시 2곳을 제외한 40개 초교는 교실배식이 아닌 급식소 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는 덤웨이터 설치에 필요한 평균 3000만원(1층당 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도내 초교는 이 지원금을 학교실정에 맞는 급식소 건립비용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일단 완공된 급식소 내에 식탁,의자,냉난방기 등 각종 물품 구입을 위해 급식후원금 명목의 학교발전 기금을 학부모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다.
한 교육관계자는 “저학년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들끼리 교실배식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아 학부모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초교가 급식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아이들이 편안한 급식환경을 위해 급식소 설치에 필요한 예산을 신설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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