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조씨 문중간 마찰 우려”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함안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조현용(59·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고문)씨가 출마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조씨는 9일 낮 함안군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함안 조씨 문중간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미 조씨는 지난 12월 30일 함안 조씨 종사운영회 자리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8일 오후 열린 함안 조씨 본향 화수회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씨는 “지난 날 국회의원 선거 때 조씨 문중의 두 분이 함께 출마해 문중에 큰 상처를 남긴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가문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함안군수 선거 출마를 위해 고향으로 거처를 옮긴 조씨는 앞으로 함안에 머물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함안군수 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가 아직 나오지 않음에 따라 한나라당 소속 진석규(57) 현 군수와 조영규(58)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회연구소 이사장, 진종삼(68) 도의회 의장의 3파전으로 압축되게 됐다.

조씨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선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함안 조씨 문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영규 후보측은 “사실상 조씨 문중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용씨는 지난 2002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해 1만1342표(32.5%)를 득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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