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문화·복지·편의·체육시설…신안·평거에만 ‘꽉꽉’

진주시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스스로는 특정지역에 문화·복지·편의·체육시설을 집중시키는 바람에 소외된 다른 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들어 공영개발 방식의 대단위 택지지구로 조성되기 시작된 신안·평거지역은 평거 3만 2000명, 신안동 1만 8000명 등 현재 5만명 정도의 인구가 집중돼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진주의 다른 곳에서 찾아 볼수 없는 녹지공간과 무료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진주 유일의 자전거 놀이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물론, 인근에 어린이 교통모험공원 등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다 길이 2㎞, 폭 20m가 넘는 녹지띠와 지압보도도 2곳이나 조성됐으며, 특히 녹지띠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조명까지 밝히는 트리 거리로 조성돼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2월엔 어린이 도서관도…타지역 박탈감 호소

아울러 남강변 둔치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가장 먼저 조성됐으며, 둔치 내에는 각종 체육 편의시설까지 잘 정비되면서 그야말로 최고의 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는 진주에서 유일한 어린이 도서관까지 건립되고 있다. 오는 2월중에 문을 여는 어린이전문도서관은 평거동 신진초등학교 옆 부지에 432평,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인 소외감과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진주시청 열린 시장실에는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손모씨는 ‘신안 평거 부유촌과 망경 내동 빈민촌의 차이점 ’이라는 글에서 “신안강변에서 망경동쪽 강변을 쳐다보면 한숨이…반대로 보면 너무나 대조적이라서…”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이모씨도 “왜 진주시내에 생기는 대부분의 문화시설은 신안 평거지역에만 들어서는지… 하대동에는 아이들이 가서 쉴 만한 문화공간이 하나도 없다. 진주의 강남이라는 신안 평거지역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데 시 정책까지 거든다면 집 값에 날개를 단 셈”이라고 탄식했다.

초전동에 사는 김모씨도 “어린이 전문도서관만 하더라도 공공기관인 만큼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장소에 건립돼야 하는데 굳이 문화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신안 평거지역에 건립되는 것을 보면 진주시의 정책이 얼마나 편중됐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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