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재선 1주년을 맞아 장문의 논평을 내고 `국정 발목잡기' `대권정치' `특권층만을 위한 정치' `반통일 정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 총재의 지난 1년간 궤적을 비난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정치권이 상호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자인하며 1차적으로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헌정사상 최대의석을 지닌 야당과 이 총재에게도 책임이 작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 대변인은 “우선 이 총재는 아무런 대안없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정부여당의 흠집내기에만 열올리며 반사이득을 노리는 대권정치에만 골몰해 왔다”며 지난해 실업대책,구제역,산불피해 복구 등을 위한 추경예산안 처리 지연, 2001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 `방탄국회' 16회 소집, 국무위원 해임안과 탄핵안 등의 21회 제출 등이 그 실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이 총재는 `국민우선' 운운하지만 내용은 특권층만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소수 엘리트 기득권층을 `사회주류'라고 미화하며 국민을 편가르고 약자를 짓밟는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재벌옹호 경제정책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이 총재가 냉전수구적 입장을 버리지 못하고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반통일정치를 계속하고 있는 점”이라며 “우리는 이 총재가 `나라를 파탄낸 다음 정권을 거머쥐겠다는 심술정치, 속좁은 정치'에서 벗어나 나라와 국민의 장래를 걱정하는 정치를 펼치기를 바란다”고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