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흰 속살, 게 맛이 다르다

꽃게 요리는 손맛도 중요하지만 주재료인 꽃게의 맛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법. 가끔씩 퍼석거리거나 말라서 껍데기에 달라붙은 게들을 만나면 본전생각이 간절하다.

따라서 꽃게요리를 맛보려면 무턱대고 싼 곳보다는 재료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규모 있는 곳이나 손님들로 붐벼 재료회전이 빠른 곳을 찾아가야 한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꽃게집이 있다. 창원 상남동에 위치한 소문난 옛날 꽃게찜 전문점이다.

보기만 해도 넉넉해지는 꽃게찜이 대표적인 메뉴. 큰그릇인데도 돌게들이 제 자리를 못 잡고 엉겨 있다. 가위로 살이 꽉 찬 게 다리를 싹둑 자르자 흰 속살이 푸석 쏟아진다. 흰 속살이 매콤한 찜 양념과 만나니 더욱 눈부시다.

콩나물에 곁들여 있는 쫀득쫀득한 떡볶이 떡은 매운 뒷맛을 살짝 감추고, 간혹 씹히는 해바라기씨는 고급스러운 맛을 더한다.

반찬도 여느 찜집과는 다르다. 가짓수만 14가지. 밥도둑 간장게장은 기본이고 낙지볶음, 소라 등 각종 해산물부터 잡채, 도토리묵 등 매운 맛을 싸악 가셔줄 간간한 맛의 반찬까지 마치 정식에서 차려나오는 반찬에 견줄 정도다.

사장 박영운(57)씨는 15년째 꽃게찜만 고집하고 있다.‘전통의 손맛’답게 꽃게를 구하기 힘든 때는 베트남까지 가서 질 좋은 꽃게를 가져 올 정도.

저녁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데는 그만큼 힘든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박사장은 15년 전 꽃게찜 전문점을 차릴 때도 전국의 유명하다는 식당은 있는 대로 다 찾아 산전수전 겪으며 꽃게찜 맛을 배웠다고.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김해, 진해 지역 가족 손님이 부쩍 늘었다. 매운 맛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을 위한 꽃게 수육도 있고, 술 해장으로 그만인 꽃게탕도 있다.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 꽃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위치 : 창원시 상남동 상업지역 15-4 전자랜드21 옆

△ 전화 : (055)264-3991

△ 주요메뉴 : 꽃게찜·꽃게탕 소 2만 5000원·중 3만 5000원·대 4만 5000원, 꽃게수육 소 4만원·대 5만원. 점심특선: 간장게장·양념게장 정식 1만원, 꽃게된장 정식·왕대구탕 5000원.

△ 영업시간 : 24시간 영업

△ 주차 : 가능

△ 좌석 : 150석

△ 쉬는 날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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