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독자모임 릴레이인터뷰(7)최현영씨

“그 참, 이해가 안 돼. 독자모임이 요즘 잘 안 됩니까? 너무 조용한 것 같더라고. 일이 잘 풀려야 할텐데….”

   

만나자마자 먼저 경남도민일보 걱정부터 해줬다. 도민일보 지면과 <아이도민닷컴>에서 다양한 기고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후원독자 최현영씨를 지난 15일 창원에서 만났다.

최현영씨는 지난 10월31일 열린 독자총회 때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도민일보를 비롯한 여러 지역신문에다 자치단체의 잘못된 행정을 꼬집거나 우리말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엑셀건설공무’라는 사무실을 차려 건설공사 등에 필요한 엑셀 서식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일을 사업으로 벌이고 있다.

날씨도 춥고, 최씨 스스로도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사무실”이라 소개한 탓인지 그가 내어온 커피가 더욱 따뜻하고 맛있었다.

-여기 오기 전에 <아이도민닷컴>을 검색해 보니 등록 글이 20편 가까이 되더군요.

△97년도에 제가 살던 동네 앞에 건널목이 추가로 설치되지 않아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했지요. 그런데도 시청과 의회는 규정을 내세워 ‘나 몰라라’ 했었고…. 제 아내도 그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경남신문>에서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도를 잘 해줘 문제를 생각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게 지역신문의 힘이 구나’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 때부터 <경남신문> 쪽에는 교통문제를 중심으로 기고를 하고, 도민일보에는 우리말글에 대한 글을 보내고 있지요. <오마이뉴스>에도 대통령 선거 직전까지 글을 썼습니다.

-후원독자로는 어떤 동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지역에 있는 자잘한 소식, 특히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 대한 정보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내가 도민일보를 좋아합니다. 무릇 자기가 사는 그 자리가 가장 소중한 것인데도,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작지만 생활에 직접적인 소중한 정보를 다루는 게 ‘풀뿌리’지역언론이지 않습니까. 도민일보가 잘 됐으면 하는 뭐 그런 바람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후원독자의 경우 기존독자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게 해 놓았던데, 신문을 보고 있는데도 배달 희망 일을 넣으라고 해서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사소하지만 이런 것은 다듬어 주십시오.

-평소 도민일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관심주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도민일보가 ‘우리말 지킴이’에 뽑혔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선관 시인 별세소식 같은 것도 도민일보 같은 지역신문이 서울지역신문보다 오히려 더 정확하고 힘있게 전할 수 있지요. 그런데 제휴뉴스는 왜 그렇게 지면을 크게 할애하는 지 모르겠어요.

-도민일보 지면에 대해서도 기탄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차라리 제휴뉴스를 빼버리고 시·군 뉴스를 더 강화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사실 도민일보가 ‘마창진일보’라는 소리도 나오거든요. 그리고 도민일보 여론면에는 독자나 지역주민들의 고발성 글이 종종 올라갑니다. 그런데 사후 서비스가 너무 부족한 것 같습디다. 기자나 담당 부서에서 조금 귀찮더라도 독자들이 올린 글은 직접 취재를 해서 꼭 기사라는 성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취재노트의 경우는 지면 앞으로 가져오면 더 신선해 보일 것 같기도 해요.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독자배가운동에 중요”

-구독자로서 독자 늘리기 좋은 방안 같은 게 있으면 제안해 주십시오.

△뭐 저라고 뾰족 수가 있겠습니까(웃음). 주변에 지역신문 안보면 닦달은 하긴 하는데…. 원론적이지만, 주변사람부터 먼저 다져 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입으로 입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구술마케팅’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앞에 이야기와 겹쳐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결국엔 기사로 승부를 해야겠지요. 돈 안들이고 갈 수 있는 행사 같은 정보를 더 도드라지게 편집해 차별성을 높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사제보나 독자투고 같은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문사에서 배려하는 것도 독자배가운동의 중요한 일부분이라 봅니다. 같이 놓고 비교할 순 없지만 자동차 정비나 보험회사에서 서비스를 받으면 정말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게 두 세번 전화로 확인하지 않습니까. 이런 자세는 적극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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