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독자모임 릴레이인터뷰(8)‘20대 열혈 독자’ 구재호씨

“지역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도민일보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걸어왔던 길만큼 최선을 다해 신문을 만들어 주십시오.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스스로 경남도민일보 ‘20대 열혈 독자’라고 밝힌 후원독자 구재호씨(25)를 21일 오후 (주)무학에서 만났다. 고객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붉은(!)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입사한지 갓 한 달이 조금 지난 사회 새내기다.

-얼굴이 붉을 걸 보니 어제 술을 많이 드셨나 봅니다.(웃음)

△예. 대학 다닐 때도 많이 마셨는데, 여기 공장이 소주 공장인 만큼 적잖게 마십니다. 회사 선배님들의 애사심(!)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제 주량은 고작 1병. 하하하.

-취직을 일찍 하신 것 같네요.

△“예.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상탭니다. 입사는 11월에 했거든요. 열심히 사회생활에 적응하려고 용을 쓰는 중입니다. ‘미래경영사업부’로 배치 받았는데, 언론 쪽으로 학과를 전공을 했기 때문인지 회사에서 홍보관련 일을 맡기더군요. 요즘 연말이라 보도자료를 쓸 일이 많습니다.”

-도민일보 후원독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학생 신분일 때는 아버지 돈으로 집에서 구독했는데, 이제 취직도 했으니 구독료는 제가 내야 겠더라고요. 구독료를 내는 통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후원독자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후원독자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지난 10월 마지막 날 열렸던 ‘독자총회’에서 입니다. 도민일보에 조그만 보탬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서울지역 신문에 견줘 쪽수도 적고, 편집도 좀 달리는데…. 2000원 더 얹어주시는 거 손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나요.

△꼭 틀린 이야기도 아니죠, 뭐. 하지만 이웃 이야기, 나와 관련된 이야기는 도민일보 같은 지역신문이 더 확실히 취재해서 보도하잖아요. 쪽수나 편집으로만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도민일보와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나요?

△저는 도민일보가 줄곧 마련한 강연회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세화, 이이화 선생님, 지율 스님 강연회 등에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저의 정체성 확립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어요. 지난 여름에 있었던 지율 스님 강연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더운 날, 게다가 사람들까지 빼곡이 들어찬 강당에서 에어컨 끄자는 소리를 스님에게서 들었을 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도민일보가 아니었다면 체험할 수 없는 강연이었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강연회를 많이 열어 주세요. 저는 100% 참석하겠습니다.

-도민일보가 가진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신문에 비해 독자들의 참여가 잘 보장돼 있고, 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 같아요. 지면과 인터넷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지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 의제 설정력도 높고요. 지역소식을 빠르게 보도하는 ‘속보’싸움에서도 상당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업무상 대부분 지역신문 사이트를 다 들어가 보는데, 인터넷은 확실히 자리를 굳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약점은.

△우리 지역이 상당히 보수적인 동네잖아요. 그래서 도민일보에 대한 ‘안티 세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반대세력을 돌려세우는 게 과제라고 봅니다. 그러려면 회사 규모도 더 커져야 하는데…. 결국에는 독자확장을 얼마나, 어떻게 잘 하느냐로 성패가 갈린다고 봅니다.

“취업 관련 기사·정보 강화…구독층 창출에 힘썼으면”

-독자배가 운동에 대해 한 말씀.

△저도 도민일보에 아는 기자로부터 독자확장 부탁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 만나면 신문보라고 권유는 합니다만, 잘 안 됩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보면 되지 뭐’‘촌 신문이 뭐 볼게 있어’등등으로 외면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특히 요즘 대학생들 신문 안 보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요, 도민일보가 취업 관련 기사나 정보를 더욱 강화해 주셨으면 좋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구독층 창출에 좀 더 힘을 실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일보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제 막 사회에 발 디뎌서 독자모임에 참여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도민일보는 지금껏 적지 않은 일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올린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처음처럼’신문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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