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또 연기…통보 없어 시민들 헛걸음

썩어가는 마산만을 살리기 위해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조성되고 있는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의 준공이 또 연기됐다. 특히 해당 관청인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준공식 연기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학습장을 찾은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 공사지연으로 두차례나 개장이 연기된 마산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에서 19일 오전 공사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유은상기자
작년 10월부터 생태학습관·탐조용 목도·지하관찰시설 등을 갖춘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2단계 사업을 위해 2억3800만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으나 지하관찰시설 구조물 지하매설 중 수압과 토압·부력 등으로 구조물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 2월 공사를 중단했다. 계획대로라면 올 2월에 공사가 준공됐어야 했다.

공상 중단 후 해당 관청인 마산해양지방해양수산청은 해양수산부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 받아 안전성 부분에 대한 설계를 보강하고 영구 콘크리트를 확보, 공사중단 8개월이 되던 지난 10월 공사재개에 들어갔다.

공사 재개 당시 관할 관청은 공사 기간은 두달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13일에는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 19일 오전 11시에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준공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준공식 당일 현장에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1년을 넘게 끌어온 생태 학습장의 완성은 구경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공사는 계획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공사 중단과 준공연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인해 지하 관찰 시설 완공이 지연돼 연기했으며 연내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과 관계자는 “날씨가 춥다보니 지하관찰 시설인 시멘트가 굳지 않아 공사 기간이 길어졌으며 더욱이 영세 업체가 공사를 하다보니 공사 명령을 하는데 애로가 있었다”며 “완공일자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준공 연기와 관련, 준공식에 맞춰 갯벌을 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던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준공 연기에 대한 사전 통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마산시 내서읍에 살고 있는 유모(34)씨는 “최근 신문을 통해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준공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찾아왔는데 안내판이나 공지사항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며 “적어도 공사가 연기되었다면 다시 언론을 통해 알리든지 아니면 행사장 입구에라도 통보를 했어야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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