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약이 따로 없네”

겨울철이 되면 제일 무서운 것이 감기가 아닌가 싶다. 열과 가래, 기침 뿐만 아니라 입맛까지 없으니 집안에 감기 환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 총 비상이 걸린다. 감기 치료에는 충분한 휴식과 고열량의 음식, 그리고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겨울철에 비타민을 공급해 주는 과일하면 단연 ‘귤’을 꼽을 수 있다.

귤의 비타민 C 함량은 40~50㎎으로, 한 개 반만 먹으면 이번에 개정된 8차 개정 1일 권장량인 100㎎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잘 알려진 대로 항암작용을 하고, 피로회복, 감기예방,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C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A 함량도 높아 일석이조다.

귤의 주성분은 당분과 구연산으로, 당분은 감귤 성분의 10% 내외, 구연산은 1~2%를 차지한다. 이 두 성분에 따라 귤 맛은 달라지는데, 귤이 덜 익었을 때는 당분이 적고 구연산이 많아 신맛이 강하지만 익어감에 따라 구연산 함량은 줄어들고 당분함량은 증가하여 귤 맛을 달게 한다. 구연산은 혈액의 산성을 중화시키고,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며, 침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작용을 촉진한다. 또한 술을 많이 마셨을 때 숙취해소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효과를 가진다.

귤을 먹을 때 귤 과육에 붙어있는 흰 부분을 제거하고 속껍질도 벗기고 먹는 사람이 있는데 껍질조차 버리는 것이 아까운 것이 바로 귤이다. 귤의 안 껍질에 들어있는 헤스페리딘이라는 비타민 P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상승을 억제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또한 안 껍질에는 섬유소인 펙틴도 많이 들어있어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좋다.

◇ 감귤식혜

△재료-감귤 10개, 찹쌀 3컵, 엿기름가루 2컵, 생강 100g, 설탕

△만드는 법

①찹쌀을 깨끗이 씻어 밥을 짓는다. ②엿기름은 미지근한 물에 녹인다. ③찹쌀밥에 엿기름을 부은 다음 밥통에서 5~6시간 정도 두어 밥알이 떠오르면 밥을 소쿠리에 건져낸다. ④생강은 깨끗이 씻어 다진 다음 즙을 내고, 감귤은 껍질을 벗긴 후 알알이 떼 놓는다. ⑤걸러낸 물에 감귤과 생강즙, 설탕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낸다.

◇ 귤 북어국

△재료-북어 채 100g, 귤 2개 분량의 껍질, 참기름, 국간장, 다진 파, 마늘

△만드는 법

①프라이팬에 북어 채를 넣고 참기름을 둘러 볶은 다음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②귤 껍질은 먹기 좋게 채 썰어 냄비에 물을 넣고 볶은 북어 채와 귤 껍질을 넣고 팔팔 끓인다. ③어느 정도 끓으면 마늘을 넣고, 국 간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다진 파를 얹는다.

/허은실(창신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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