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트리, 달콤함이 ‘주렁 주렁’

해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 볼까 말까 고민한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집안을 꾸며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은 때 지나면 보나마나‘처치 곤란’한 물품이 될 것이 뻔해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반짝 크리스마스 특수만 빛내는 화려한 장식보다 겨울 내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박한 크리스마스 테이블 데코가 오히려 효율적이다. 덤으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즐겁고 트리 역할도 톡톡히 하는 쿠키는 웬만한 크리스마스 장식보다 낫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문화센터 테이블데코 연구가 김경진씨는 작년에 쓰던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들을 일단 꺼내보라고 얘기한다. 아마도 ‘깜빡…깜빡’조금은 속도가 느린 오래된 꼬마 전구에서 촘촘한 나뭇잎 사이로 먼지가 낀 리스 하나 정도는 나올 것이다.

마냥 단순한 집안 장식용으로 생각했던 손때 묻은 이 물품들과 집안 물품들을 잘 활용하면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탄생한다.

집안 소품을 이용해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크리스마스 테이블 데코’속으로 들어가 본다.

테이블 보, 녹색·붉은색 부직포 이용

△우아한 테이블 보의 비밀


‘크리스마스 테이블 보’라 하면 일단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패브릭을 떠올린다. 패브릭 대신 패브릭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부직포를 이용하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낼 수 있다.

먼저 테이블에 녹색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사선 모양으로 붉은 색이나 체크 무늬가 있는 숄이나 보자기를 놓으면 멋스러운 크리스마스 테이블 보가 탄생된다.

테이블 위에 작년에 쓰던 리스가 있다면 큰 접시를 올릴 수 있는 받침으로 이용하면 좋다.

△흰 양초의 변신

김경진씨는 “평소 초를 잘 켜지 않는 우리의 경우 초 한 두 자루만 밝혀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며 초를 활용해 볼 것을 권유한다.

유리잔·소금·양초로 ‘앤티크 분위기’

정전 비상용으로 둔 흰 양초를 꺼내보자. 그리고 유리잔 하나. 고요하면서도 아담한 느낌의 장식이 필요하다면 유리잔에 소금을 3분의 1정도 채우고 양초를 세워 촛대를 대신한다. 마치 눈 속에 파묻힌 듯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초의 높이는 유리잔 높이보다 낮게 하는 것이 포인트.

다소 화려한 장식이 필요하다면 양초를 꽂고 유리잔에 양초 키 크기 반 정도 물을 담아보자. 물에 반사된 불빛은 잔잔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앤티크한 분위기에 그만이다.

귀여우면서도 소박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미니화분을 촛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화분 속을 종이 등으로 채운 후 흰 양초를 녹여 납작하고 둘레가 큰 양초로 만들어 끼운다. 화분과 불꽃의 조화가 소박한 느낌을 연출한다.

△간단한 그릇데코

그릇데코도 크리스마스 테이블 데코의 색깔에 따라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맞추자. 주 음식을 올리기 전에 그릇 중간에 살짝 삶은 브로콜리를 풍성하게 올리고 플레인 요구르트를 끼얹으면 마치 소나무에 눈이 쌓인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초록 셀러리에 방울토마토 ‘트리’ 연출

셀러리를 이용해도 좋다. 흰 접시 위에 잘게 썬 셀러리로 트리 모양을 만든 다음 방울토마토와 메추리알을 나무 위에 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을 별 모양으로 잘라 나무 꼭대기에 올리면 음식으로 만드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다.

△쿠키로 트리 장식을

식탁 위 작은 트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품이다. 김경진씨는 비싼 트리 장식을 사지말고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낼 겸 쿠키를 만들어 장식으로 이용해 보라고 제안했다.

쿠기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버터 30g에 설탕 3분의 1컵을 넣고 잘 저어준 다음 달걀 1개를 조금씩 부어주면서 반죽한다. 밀가루 한 컵 반에 베이킹파우더 반 스푼을 넣고 체에 내린다. 모든 걸 섞어 반죽한 다음 납작하게 밀어 다양한 모양으로 오린 후 작은 나무에 거는 실을 꿸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낸다.

오븐이 있다면 180도로 15분 굽고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에 제일 작은 불로 맞춰놓고 포일을 깐 다음, 마가린을 약간 바른 후 굽는다. 냄비 뚜껑을 덮고 약 7분 동안 구운 후 뒤집어서 7분 정도 구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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