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인수 추진과 함께 이종범(31.주니치드래곤스)의 국내 복귀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 올랐다.
현재까지 이종범의 이적에 관한 전권을 가진 주니치와 당사자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기아차의 해태 인수 추진이 이종범의 국내 복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98년 이종범을 데려가면서 4억5000만엔의 이적료를 투자했던 주니치는 경영이 부실한 해태에 이종범을 다시 넘길 경우 적정한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해태가 기아차로 인수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이종범의 잠재력을 알고 있는 만큼 일본 팀에 트레이드시키기 보다는 신생팀 지원을 통한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돌려 보낸다는 대의명분도 생겨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이종범에게 1군 출장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던 주니치는 그동안 한국내 구단 이미지 등을 고려해 이종범 문제를 먼저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 본인도 금전적인 면에서 해태 보다는 기아차로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도 있지만 스트레스에 시달린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고향팬들 앞에 서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4월30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 이후 2군에 내려간 이종범은 지난 27일 열린 2군 경기에 특별한 이유없이 참가하지 않아 중대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로써도 경기력 향상과 관중 동원에 대형 스타가 필요한 만큼 왠만하면 주니치와 이종범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종범의 일본내 트레이드설도 나오고 있어 그의 거취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다음달 30일 이전에는 확실한 결정이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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