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없는 실업고의 인문고 전환은 막아야 합니다. 만약 이번에 창원정보과학고가 인문고로 전환되게 되면 도내 실업고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창원정보과학고의 인문계 전환 및 학급감축을 반대하는 교사 비상대책위원회 이수은(전교조 사립지회장·사진)교사는 실업고에 대한 정부정책 부재가 학부모와 학생의 실업고 기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과학고사태도 결국 정부의 실업교육의 허점을 이용해 재단이 경제적인 이익추구에만 급급해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부 실업고가 추진하고 있는 인문고나 통합형고교로 변해가는 추세는 결국 실업교육의 황폐화만 초래할 뿐이라며 반대했다.

정부가 나서서 실업고를 줄이는 정책을 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정지원은 물론 실업고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창원은 실업계 학생의 진로선택 여건이 전국적으로 견줘봐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기업에서 취업의뢰는 계속되고 학생이 부족한 상황인데 인문고로 전환하다니요.”

최근 5년간 정보과학고의 순수 취업희망자의 취업률이 98%를 넘는다고 밝혔다. 또 매년 창원·마산지역 기업체로부터 취업추천의뢰가 취업희망자의 130%를 초과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업교육이 외면받는 사회적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대학만이 살길이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가야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분명 실업교육이 담당해야 할 몫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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