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디쓴 소주엔 ‘기름진 음식’

30대 후반 이모씨는 연말 들어 송년회 계 모임이 부쩍 늘었다. 요즘 ‘삼소노’라는 말이 있듯 1차는 삼겹살, 2차는 소주, 3차는 노래방이 단골 코스. 연말 가족모임이라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도 뭣하고 해서 대체로 2차는 회원 집으로 모인다.

어느날 별 생각 없이 집으로 초대했건만 술은 종류별로 가득한데 막상 냉장고 문을 여니 안주가 마땅치 않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각종 술에 어울리는 안주는 뭐가 있을까?

건강과 웰빙이 생활이 된 요즘 무작정 새벽까지 술만 마시는 ‘고주망태 형’은 이젠 사절이다. 계모임도 대체로 가족끼리 모이는 형태가 늘면서 간단하게 한잔 더 할 때는 집에서 모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술 종류에 따라 가볍게 차릴 수 있는 안주 하나쯤 알고 있으면 유용하다.

배부른 맥주엔 ‘담백함’ 최고

소주-매콤달콤 ‘닭다리 꼬치...속까지 시원한 ‘오뎅탕’

소주는 95%이상의 고순도 알코올에 물을 타서 만든 것이다. 술 자체가 자극적이라 맵지 않은 얼큰한 찌개나 기름진 음식이 좋다. 식전이라면 빈대떡이나 파전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고 매콤하거나 질박한 느낌을 주는 무침과 기름지며 담백한 구이도 좋은 안주가 된다.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인 닭다리 꼬치를 만들어보자.

닭다리는 뼈까지 닿게 깊숙이 칼집을 넣어 살을 편 후 뼈를 따라 칼집을 넣어가며 뼈를 빼내고, 살만 사방 3㎝크기로 썬다. 미리 장만해 냉동해두면 더욱 편리하다.

닭살에 소금·후춧가루를 뿌려 간이 배게 한 뒤 기름을 둘러 뜨겁게 달군 팬에 볶는다. 풋고추, 굵은 파 등 집에 있는 야채들을 닭살과 비슷한 크기로 자른 후 고추장, 간장, 물엿 2큰술, 설탕 조금, 물 1큰술, 청주를 조금 넣은 양념장에 재료를 모두 섞어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 올려 젓지 말고 살짝 끓인다. 팬에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재료를 끼운 꼬치를 얹은 후 양념장을 고루 발라가며 굽는다.

담백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뎅탕은 소주의 쓴맛을 쓸어내는 데 그만이다. 우선 끓는 물에 오뎅을 한번 삶아내 나쁜 기름기를 빼낸다. 찬물에 큼직큼직하게 썰어 둔 무와 멸칟다시마·양파를 넉넉히 넣은 면주머니를 넣고 끓인다. 김이 약간 피어오르기 시작할 때 나무젓가락에 끼운 오뎅을 넣고 푹 끓인다. 청주를 약간 넣어주면 비린내와 잡내가 말끔히 없어진다. 오뎅 살갗이 약간 희미해졌을 때 몇 개 꺼내 냄비에 담아내고 고춧가루, 김가루, 송송 썬 파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맥주- 쫄깃한 ‘오징어 구이’

맥주 안주를 장만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칼로리다. 단맛이 나는 것과 전분질이 많은 재료는 되도록 피하고 짭짤하면서도 기름기가 있는 땅콩, 소시지, 햄, 치즈, 크래커, 팝콘 등이나 신선한 채소, 과일 또는 이들 재료를 섞어서 만든 샐러드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

오징어는 다리를 잡아당겨서 몸통 속에 들어있는 내장을 뺀다. 몸통 속에 손을 넣어서 남은 내장을 말끔히 긁어내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거두고 다리는 손으로 훑어가면서 말끔히 손질한다. 미리 오징어를 손질해 냉동해두면 사용하기 편하다.

팬을 달구어 버터를 녹인 후 오징어 몸통과 다리를 얹어 굽는다. 뒤집어서 한쪽을 마저 익힌 후 팬의 가장자리에 붙여서 옆면까지 구운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오징어를 구운 팬에 남아 있는 버터를 이용해 다진 마늘과 파슬리를 살짝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접시에 오징어 모양을 살려서 담고 다진마늘, 소금, 후춧가루를 약간씩 넣은 양념장을 그 위에 뿌린다.

위스키- 아삭! ‘샐러드 카나페’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므로 맛이 진한 고칼로리 음식보다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생선을 재료로 하는 것이 좋다. 많이 마시지 않을 때는 간단한 스낵류도 괜찮다. 위스키는 대개 얼음을 채워 마시는데, 품질 좋은 위스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혀 끝에 닿으면 부드러운 섬세한 맛을, 코 끝에 닿으면 향긋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짭짤한 스낵 위에 부드러운 감자샐러드를 얹은 샐러드 카나페를 소개한다.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삶는다. 익으면 물을 조금만 남기고 따라버린 후 센 불에 볶듯이 물기를 날려 감자 표면에 하얀가루가 생기게 한다. 그래야 샐러드를 만들었을 때 질척거리지 않는다. 보송보송해졌으면 뜨거울 때 곱게 으깬다. 집에 있는 오이·사과와 같은 과일·야채를 잘게 썰어 넣고 마요네즈로 버무리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먹기 직전에 스낵 위에 감자샐러드를 한 숟갈씩 떠서 소복이 얹는다. 샐러드의 부드러움과 스낵의 바삭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 맛깔나는 ‘생선요리’

요즘 집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와인도 종류별로 안주가 다양하다.

흔히 화이트 와인에는 생선요리가, 레인와인에는 고기 요리가 어울린다는 것을 공식처럼 외우고 있지만, 쌉쌀한 맛의 레드 와인에는 붉은 살 생선이 썩 잘 어울린다.

또 레드 와인 가운데에도 떫은 맛이 있는 와인에는 쇠고기 요리가 잘 어울리고, 차가운 닭고기 요리는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와인 어느 것을 곁들여도 안주로 일품이다.

도움말/요리포털사이트‘쿡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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