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일부 구간, 실시설계서 변경 검토 중”

사천시 곤명면 송림·신기마을 주민들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전선 철도복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 설치될 선로가 마을을 관통하거나 근접하도록 설계돼 있어 주민생활에 불편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 사천시 송림·신기마을 주민들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경전선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광양항 개발에 따른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진주와 광양을 잇는 경전선을 오는 2012년까지 복선화 하기로 하고 지난 2000년부터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올 초부터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곤명면 송림마을 주민들은 신설되는 복선철도가 마을앞 들판을 가로지르면서 높이 20m, 길이 340m의 교량으로 설계된데다 주거지를 관통하고 있어 소음 등으로 불편이 예상된다는 것.

특히 이 교량은 인근 곤명중학교와도 40여m 거리에 불과해 학생들이 하루종일 진동과 소음으로 수업은 물론 각종 특별활동이나 체육수업까지도 지장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 관통 경전선, 노선 바꿔라”

또 신기마을 주민들은 기존 경전선 철도가 마을과 30여m를 사이에 두고 있어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이번에는 복선철도가 17m 거리를 두고 지나가게 돼 심각한 소음고통은 물론 마을앞 수천평의 우량농지가 옹벽, 방음벽 설치 등으로 잠식,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복선화되는 철도를 기존 경전선을 확장하거나 주민피해가 없도록 우회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위관(56·곤명면 송림리)씨 등 지역민들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는데 굳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면서 마을을 관통하는 철도가 설계돼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는 건설돼야 하겠지만 마을을 관통하고 주거지와 인접토록 계획된 설계는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일부 구간은 실시설계에서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며 “하지만 변경할 수 없는 구간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와 관련, 지난 7일 곤명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해결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으나 양측의 입장이 맞서 이 구간 복선화 사업 추진을 두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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