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상당수 빗물·하수 뒤섞여 유입

최근 감사원이 마산만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감사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마산 도심의 단독주택 중 상당수가 빗물과 하수가 분리되지 않은 채 하수처리장이나 하천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종합적인 관리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되거나 정화조를 거친 물이 하수관으로 연결되지 않고 빗물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드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마산시가 지난달 마산시의회 손태화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마산과 창원의 하수를 처리하는 덕동 마산시환경시설사업소로 유입되는 하수는 평소에는 하루평균 25만t 안팎이던 것이 우기인 7~8월에는 30만t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4월까지, 10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은 하루 유입량이 최고 27만6000t이던 것이 7월에는 하루 유입량이 33만2000t을 넘는 등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하루평균 유입량이 30만t을 넘어 환경시설사업소 가동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여름철 물소비가 많아지는 탓도 있지만 이 보다는 도심에 내린 빗물이 하수관을 타고 유입되는 양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되는 양은 지금까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손 의원은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되는 양과 건축물에 정화조가 설치돼 정화된 하수가 하수관으로 유입되지 않고 빗물관으로 유입되는 양이 얼마인지를 물었다.

시는 제출한 자료에서 관내 각 건축물의 구조상 빗물과 하수 완전분리가 어렵고 각 지점마다 하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되는 정확한 양을 알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정화조를 거친 하수가 빗물관으로 유입되는 양도 현재까지 조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하천으로 흘러드는 하수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하수관을 타고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는 빗물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마산시 관계자는 “공동주택이나 최근에 지어진 주택은 빗물관과 하수관이 분리돼 있지만 대체로 10년 이전에 지어진 단독주택은 빗물관과 하수관이 합쳐지도록 시공돼 이 같은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이들 집안 구조까지 속속들이 조사하기가 어려워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년에 시작될 우·오수관 분리공사 BTL사업이 본격화되면 실태조사와 동시에 분리시공이 이뤄져 빠르면 2009년, 늦으면 2011년까지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시작되면 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주변 주택가부터 우선 시공하도록 해 하천과 마산만 오염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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