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트심판 7인 중 한명인 김경호 중령

우리나라에 7명뿐이라는 요트심판, 그 중 한명이 현역 해군 중령이어서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사관학교 문화체육과장인 김경호(49·해사35기) 중령.

▲ 국내 7명뿐인 요트심판 중 유일하게 현역 군인인 해군사관학교 김경호 해군중령이 사관생도들에게 요트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바다를 동경해 해사에 입교, 1981년에 졸업 한 후 해군사관학교 체육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중령이 어렵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요트심판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요트를 통해 국민들에게 바다의 소중함과 해군의 중요성을 알려야겠다는 작은 사명감 때문이라고 한다.

요트심판은 경기상황을 토대로 청문위원회를 할 때 항의자, 피항의자, 증인 등의 증언을 토대로 국제 세일링 규칙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심판이 되는 과정도 매우 힘들어 국내에 요트 심판은 모두 7명에 불과하다.

현재 요트심판은 모두 요트 선수 출신으로 사관학교 생도시절 럭비선수로 활동한 김 중령은 사실 요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으니 심판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일로까지 여겨졌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요트가 활성화 되어 있진 않아 용어 자체가 생소한데다 면접시험과 비슷한 청문위원회를 통과하는 것도 힘든 과정이었다. 청문회는 해상에서 실제 경기하는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문제 해결 절차를 확실하게 설명해야하는 매우 까다로운 코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말과 퇴근 후 시간 등을 이용해 생소한 용어 외우기, 실제 요트 항해 실습 등 2년 동안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 1998년 9월 심판 자격증을 따냈다. 그때의 소감에 대해 김 중령은 “사실 시험보기 전에 많은 걱정을 했다”며 “하지만 2년 동안 후회 없을 만큼 열심히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외로 시험 당일은 침착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중령이 해사에서 사관생도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과목은 바로 요트. 김 중령은 자신의 요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요트의 어원, 역사, 장비구조 등은 물론 안전수칙, 관리법, 운용술, 전복된 배를 원상복구 시키는 캡사이즈 등에 이르기까지 요트 심판자격증 획득 과정만큼이나 신나게 생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요트는 해양 스포츠의 꽃이며, 바다와 함께 호흡하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스포츠로 해사 생도들은 학과 수업 및 동아리 활동 등을 이용, 김 중령의 가르침 속에 요트의 달인이 되어 가고 있다. “요트는 거대한 바다에서 작은 점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작지만, 오히려 그러한 특성 때문에 바다를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비를 운용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담력과 인내력, 체력을 함께 기를 수 있어 장차 대양해군의 주역이 될 해사생도들에게 요트는 필수적인 과목입니다.” 요트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하는 김 중령은 이제 국제 심판에 도전할 계획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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