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수질환경센터 연구기획실장 주장

속보 = 최근 감사원이 마산 덕동 하수종말처리장 2차 확장 공사 방류수 수질 계획이 마산만 수질을 2등급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한 데 대해 민간 연구 기관이 마산만이 2등급을 유지하려면 하천 오염부터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5일자 1면, 6일자 5면 보도)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 이상용 연구기획실장은 6일 “마산만을 둘러싼 연안에 대한 오염물질 발생량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점오염원인 덕동하수종말처리장보다 비점오염원인 하천이 훨씬 많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실장은 “마산만 수질을 개선하려면 하수종말처리장 관리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며 “전혀 걸러내지도 않고 자정 작용도 거치지 못한 채 그대로 흘러들어가는 산호천을 비롯한 9개 하천을 똑바로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고 했다.

이 실장이 해양수산개발원의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지역 포럼 자료집’(2002년)과 마산시 환경시설관리사업소의 ‘2003년 하수 수질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산만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 발생과 배출이 9만5705kg과 3만9219kg(저감률 59%)이다.

이 가운데 덕동 종말처리장을 거친 부분은 발생 1만9400kg, 배출 3575kg으로 저감률이 82%지만 하천을 통한 부분은 발생 7만6305kg, 배출 3만5644kg으로 많은 반면 저감률은 47%에 그쳐 마산만 오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이 하수종말처리장보다 오염물질 배출량 많아”

이밖에 총인(T-P)은 덕동 처리장의 발생과 배출이 각각 675kg과 375kg(저감률 55%)이었고 하천은 발생과 배출이 각각 2180kg 851kg(저감률 61%)였다.

또 총질소(T-N)는 덕동 처리장이 발생 7875kg, 배출 4650kg으로 저감률이 41%며 하천은 발생 6348kg으로 적지만 배출은 5574kg으로 오히려 많아 저감률은 12%에 그쳤다.

이 실장은 이를 두고 “하천의 오염물질이 덕동 처리장을 통해 나가는 오염 물질보다 많기 때문에 처리장에 대한 대책만으로는 마산만 수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수와 폐수를 남김없이 끌어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아울러 “마산만의 만성 적조는 질소와 인으로 말미암은 연안의 부영양화가 원인이므로 이 두 물질에 대해서도 총량관리를 해야 하며 나아가 연안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무인(無燐) 세제를 쓰도록 하는 등 발생 자체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월 1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람사 총회 유치를 위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도 마산만이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양운진 경남대 교수는 “마산만 연안 9개 하천의 모든 물을 덕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퍼올려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었다.

이 실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하천 총량 관리를 통한 마산만 수질 개선’을 경남대 연안역 연구소에 자문 의견으로 냈는데 이 연구소는 정부가 맡긴 마산만 수질오염 총량 관리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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