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5이닝 제한 검토

야구월드컵(WBC)의 최우선 목적은 부상선수 방지?

내년 3월 미국에서 열리는 제1회 야구월드컵을 앞두고 주최 측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부상 방지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수의 경우는 투구수 제한, 야수는 경기당 5이닝만 뛰도록 하는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 구체적 투구수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 경우 이닝 도중이라도 투수 교체가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셈이 된다. 따라서 투구수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발생한다.

메이저리그가 이런 제도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사실상 각국의 대표급 빅리거 내지는 국가대표급 멤버가 대거 참여할 것이기에 ‘번외 경기'에서 부상이 발생하면 소속 구단으로선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실제 스즈키 이치로와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울며 겨자먹기' 로 내보내는 시애틀은 “만약 우리 팀 선수가 다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치로(일본) 배리 본즈(미국) 카를로스 델가도(푸에르토리코) 등의 참가 선언으로 ‘순항'하고 있는 야구월드컵이지만 5이닝(야수)-투구수 제한(투수) 제도로 인해 주력 선수들의 끝내기 홈런이나 완투쇼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김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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