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와 명동을 연결하는 음지교가 지난 25일 개통된 이후 해양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서로 자신의 마을에 조성된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호객행위를 벌여 관광객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30일 진해시에 따르면 시는 명동과 신명 두곳의 자연마을에 각각 공영주차장을 조성, 주차관리권을 마을에 위탁해두고 있다.

그런데 두 마을에서 서로 자신들이 주차비를 받기 위해 차를 댈 것을 요구하는 등 주차문제로 관광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신모(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씨는 “차를 몰고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주민들이 서로 자신들의 주차장에 차를 대도록 호객행위를 하고, 마을입구에서 잠시 차를 대자 주차비부터 받으려 들어 몹시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박모(창원시 북면)씨도 “지난 27일 해양공원에 갔다가 마을 주민과 주차비 문제로 언성을 높여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차장을 둘러싸고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시가 두 마을에 주차관리권을 위탁해 두었으나 마을간에 주차비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러다보니 마을 입구에서 주차비를 냈다 하더라도 이런 사정을 모르는 관광객이 인근 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게 되고, 그 마을에서 다시 주차비를 징수하려고 해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시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아가자 직접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두 마을 주민간에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일부에서는 피해보상 요구까지 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한 주민은 “해양공원이라고 관광객이 모여들면 결국 마을에는 차만 늘어나고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것 아니냐”며 “시가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이런 마찰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어업권과 관련된 보상은 다 해준데다 2곳의 공영주차장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연간 1000만원 이상을 각 마을에 기금으로 지원하고 있어 보상요구는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어업보상을 다 받고 다른 생계 수단이 없는 주민들로서는 이번 기회에 보상금을 더 받아내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아무런 근거가 없는 보상 요구를 들어줄 처지도 안돼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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